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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에 대한 욕망 임자도 튤립을 만나다
    그곳에 가면 2022. 4. 18. 13:22

    봄꽃이 피었다가 하릴없이 지고 있다.

    진달래, 목련, 벚꽃, 개나리 등은 먼저 피었다가

    가고 이제 튤립이 피고 있다.

    왜 사람은 꽃에 빠져드는 걸까?

    그 이유는 꽃의 절대적 아름다움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꽃은 그야말로 극한의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

    화려하게 피었다가 금세 시들어버리는 짧은 유한성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여기저기에서 튤립 축제를 하는 곳이 많다.

    코로나19로 인해 3년 동안 모든 축제가 취소되었지만

    꽃은 여전히 심어 가꾸고 있다. 그중 한 곳이 신안 임자도

    이다. 1004개의 섬을 가지고 있는 전남 신안에는 박지도의

    퍼플, 선도의 엘로우(수선화), 병풍도의 래드(맨드라미)

    그리고 임자도의 튤립이 있다.

     

     

    텐산 산맥에 살던 튤립이 터키로 들어갔는데, 오스만제국의

    술탄(sultan)들이 그 꽃을 무척이나 사랑했다고 한다.

    유럽으로 건너간 튤립은 미친 듯이 유행했다.

    특히 네덜란드에서는 17세기 셈페르 아우구스투스라는

    튤립 가격이 집 한 채와 비슷했다고 한다.

    귀족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튤립에

    투기했다가 버블을 맞은 네덜란드는 경제의 주도권을

    영국에 빼앗긴 웃지 못한 일이 있었다고 한다.

     

                                                             (셈페르 아우구스투스)

     

    화가인 핸드릭 게르츠포트는 그 당시 사람들의 우매함을

    풍자한 그림 바보들의 수레를 그렸다고 한다.

     

     

                                                                     (바보들의 수레)

     

    수많은 종의 튤립이 개발된 네덜란드에서는 축구장 18개 넓이의

    튤립 매장에서 매일 각국으로 꽃이 팔려가고 있다고 한다.

     

     

    인간은 여러 품종의 튤립을 만들었고, 심지어 검은색

    까지 만들어내어 꽃에 대한 욕망을 충족시켰다.

    그렇지만 나는 새빨간 튤립이 가장 아름답다.

    와인잔 모양을 한 섹시한 모습의 튤립을

    보러 신안 임자도로 갔다. 일요일이라서 꽃을 구경하려는

    차들이 몰려 임자도 7-8km 지점부터 차가 정체되어 걷는

    것이 더 빠를 것 같았다.

    지루하고 긴 시간을 참고 목지에 도착해서 튤립과 만났다.

     

     

    임자도 튤립과 선도 수선화 두 곳 중 한 곳을 추천하라고

    하면 선도의 수선화를 택하겠다. 임자도 튤립축제장은

    튤립은 많지만 답답하고 가두어진 인공적인 느낌이라면,

    선도는 바다, 들판이 탁 트인 곳에서 자유스러움을 만끽하며

    수선화에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튤립 단지 바로 옆에 있는 대광해수욕장

    길이가 12km깡통열차와 승마를 즐길 수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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