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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산 개심사의 겹벚꽃
    그곳에 가면 2022. 4. 30. 12:48

    개심사는 백제 의자왕 14년인 654년에 혜감국사가

    창건하여 고려 충정왕 2년인 1350년에 처능대사에

    의하여 중수되었다고 전하고 있다. 대웅전의 기단만이

    백제 때의 것이고 건물은 조선 성종 6(1475)

    산불로 소실된 것을 조선 성종 15(1484)에 다시

    중건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서산시청 홈페이지)

     

     

     

    개심사에 겹벚꽃이 예쁘다는 소문을 믿고 일찍 집을

    나섰다. 280km가 넘는 먼 길인데 집을 나설 때 비까지

    내렸다. 개심사에 가까이 가자 길가에 겹벚꽃이 보이기

    시작했다. 절 앞에 이르자 주차장이 만차가 되어 한 대가

    나오면 한 대씩 들어가고 있었다.

     

     

    절로 가는 길은 두 개의 길이 있는데 하나는 자동차가

    절까지 갈 수 있는 길이고, 다른 길은 가파른 길에

    돌계단을 걸어야 절에 이를 수 있는 길이었다.

     

    절 안에는 겹벚꽃이 활짝 피었고 성급한 꽃들은 이미

    지고 있었다. 사람들이 카메라나,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기에 바쁘다.

     

    붉은색 겹벚꽃은 다른 곳에서도 가끔 보았는데,

    청겹매화는 처음이었다. 청매화는 파란색이 아니고

    푸르다는 의미여서 연두색이라고 할 수 있다. 두 종류의

    겹벚꽃 나무가 상당한 연륜을 가진 듯한 모습으로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하고 있었다.

     

    일본어 사쿠라는 벚꽃을 의미하지만, 우리에게 사쿠라는

    일본에 빌붙어 나라와 민족의 배반한 인간을 의미하는

    의미로 사용하고,,

    또 다른 의미로는 강한 여당에 붙어 정치적 이익을 추구하는

    야당 정치인을 의미하기도 하는 좋지 않은 말로 사용하기도

    한다. 이런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인지 내 친구는 겹벚꽃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기도 한다. 아마도 겹벚꽃이 겹사쿠라는

    의미와 연결되어 그렇게 되었을 것이다.

     

    꽃은 그냥 꽃으로 받아들여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겹벚꽃을

    감상한다. 김춘수의 시처럼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아니면 김소월 산유화처럼 산에 피어 있는 꽃이었다.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

     

                                                                  청겹벚꽃

     

     

     

                                                        돌담으로 지은 허름한 집 위의 겹벚꽃

     

    휘어진 나무를 그대로 사용한 종각과 건물에서

    받는 고졸한 아름다움은 오히려 정교하고 디테일하게

    만든 건물에서 느끼지 못하는 자연스러움이 마음을

    끈다.

     

                                                            마진식 개인전 전시회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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