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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2번
    클래식 음악 2023. 8. 19. 15:48

     

     

                                                                   라흐마니노프(1873-1943) 러시아 

     

    2015KBS FM에서 가장 좋아하는 클래식 음악을

    조사했는데 1위 곡이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협주곡

    2번이었다고 한다.

     

    사람들이 왜 그 곡을 그렇게 좋아하는지 알 수 없었다.

    모차르트의 피아노협주곡 20, 21, 23번처럼 간결하고

    군더더기 없는 눈물이라도 날 것 같은 선율을 가진 것도

    아니고, 베토벤의 피아노협주곡 5번에서 2악장으로 넘

    어가며 숨이 막힐 듯한 고요와 긴장 속에 들리는 피아노의

    단아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도 없는, 뒤죽박죽인 혼재된

    복잡하고 변덕스러움이 불협화음처럼 들리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 곡에 대한 이런 글을 보게 되었다.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들으면서 왜 청중이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에 열광하는지 생각해 보았다. 우선 그의

    협주곡에는 서정적인 주제선율이 주로 단조 조성에서

    뚜렷하게 제시된다. 그 선율은 대위 적으로 구성되거나

    변주되지 않고, 오케스트라와 유니즌으로도 선명하게

    드러난다. 그래서 청중의 뇌리에 선명하게 각인되며,

    ‘애절한서정성’  ‘센티멘탈한 떨림’  ‘애잔함등의 정서를

    불러일으킨다.

     

    반면 갑작스러운 템포 변화, 격렬하게 몰아치는 리듬과

    화성의 중첩, 빠르게 상행하고 하행하는 스케일과

    현란한 트릴, 화려한 아르페지오는 비르투오소적 효과와

    긴장감의 상승을 가져온다. 협주곡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카덴차에서는 피아니스트가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장이 형성되며, 무엇보다도 마지막 악장은

    극적으로 화려하게 끝나서, 청중이 마음껏 손뼉을 치며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 순간을 만든다. 작곡가뿐 아니라

    피아니스트로서도 명성을 얻었던 라흐마니노프가 피아노가

    구사할 수 있는 서정적 감성과 고난도의 테크닉을 적절하게

    투영시킨 결과일 것이다.

                                       (서울대 음대 교수 오희숙)

       이걸 읽으니 조금은 이해가 갈 것 같았다. 

     

    ※ 아르페지오- 기타, 피아노, 하프시코드, 하프 등에서,  개의 화음에 속하는  음을 동시에 연주하지 않고 최고음이나 최저음부터 한 음씩 차례로 연속적으로 연주하는 주법

       

      ※  비르투오소- 연주 실력이나 기교가 뛰어남 혹은 거장

     

      ※ 유니즌-음악주로 폴리포니를 줄이고, 더욱

         두꺼운 소리를 내고자 레이어가 오실레이터를 디 튜닝한

         신시사이저에 많이 사용하는 모드. 강력한 사운드가 필요할

         때 주로 사용한다. 규범 표기는 유니슨 모드이다.

     

      ※ 폴리포니[polyphony]-둘 이상 성부가 독립된 가락을

          가지면서 조화를 이루는 음악

     

     

     

    1악장 Moderato(보통 빠르기)

    소나타 형식으로 음울하게 시작해서 러시아적 서정성으로 마침

    2악장 Adagio sostenuto(음을 유지하며 매우 느리게)

    서정적인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시작하는 음악성이 가장 풍부한

    악장

    3악장 Allegro scherzando(빠르고 경쾌하고 우스꽝스럽게)

    서정적으로 시작하여 벅차오르는 감정으로 C 장조의 화려한

    격한 환희로 마무리

     

    연주자에 따라 속도나 느낌이 다른데 자신의 취향에 맞는

    연주자의 연주를 선택해서 들으면 되고, 누구의 연주가

    더 낫다는 주관적인 판단은 의미가 없을 듯.

     

    나는 임현정의 연주를 자주 듣는다.

    최근 80여 명이 연주하는 협주곡을 단 한 대의 피아노를

    연주하는 공연을 하고 있다.

    그에 대한 감상을 접할 수 있었다.

     

    곧바로 연주에 들어간 임현정은 폭풍 같은 에너지의 타건, 손가락을 쫓아가며

    보기 어려울 정도의 빠른 터치, 온몸으로 하는 듯한 열정적인 연주 모습으로

    라흐마니노프 피협 2번과 3번을 홀로 연주해냈다. 신기한 것은 오케스트라 파트가

    연주하던 부분들까지 모두 피아노 한 대로 연주하는데도 특별히 빈구석이 느껴지지 않고

    꽉 찬 느낌이다. 피아노 한 대 소리의 울림이 이렇게도 클 수 있나 싶었다. 피아노 한 대로

    오케스트라의 소리를 담아낼 수 있게 편곡한 것도 임현정 본인이었다. 임현정을 가리켜

    마르타 아르헤리치에 비유하는 것이 그리 과장된 얘기는 아니었다.’

                                          (유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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