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고픈 늑대 김은지 영악한 여우 최정에게 통한의 패(Dr.G배 2국)새와 나무 2023. 8. 25. 18:25
종반 김은지 선수가 승리할 확률 99%를 찍었을 때 나는
이렇게 썼었다.
‘Dr.G 여자 기사 최고 결정전 2국에서 배가 고픈 작은 늑대
김은지가 드디어 영악한 여우 최정을 울리고 말았다.
그간 여자 바둑에서 지존의 자리에서 군림하던 최정이 최대의
암초를 만났다 Dr.G배 전까지 김은지는 최정과 바둑에서
거대한 바위라는 것을 확인하고 좌절해 왔다. 그렇지만 이번
Dr.G배 1국에서 승리한 후 기업은행배 2국에서 최정에게
진 후 이번에 다시 맞붙게 되었다.
1국에서 승리한 김은지는 져도 한 번 더 둘 수 있어서
심리적으로 여유를 가지고 둘 수 있을 것 같았다. 바둑은
초반부터 김은지가 계속 유리한 국면을 이끌어 결국
Dr.G배를 들어 올렸다.
아직 김은지가 최정보다 더 강하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최정과의 3번기에서 승리했기 때문에 앞으로 최정을 만나도
자신감을 가지고 둘 수 있을 것 같다.
최정에게는 불행한 일이겠지만 바둑 팬들에게는 아주 좋은
관심거리가 되었다. 앞으로 한국 여자 바둑에서 최정과
김은지 양강 체제로 갈 것인지 무척 흥미로운 일이다.
두 선수 모두 파이팅!’
그런데 지난번 기업은행배에서처럼 또 마지막 종반에
배고픈 늑대 김은지가 영악한 여우 최정에게 잡아먹히고
말았다. 김은지 선수의 소리가 나지 않는 처절한 울음소리가
반상을 흔건히 적시고 여기에서도 들리는 듯하다.
대단한 최정이라고 할밖에.
이번 2국을 야구에 비유하자면 9회말 2아웃이고,
0대 9로 지고 있고, 주자는 1명도 없는 상황에서
연속적으로 안타와 사구를 얻어 10대 9로 이긴 게임
과 같다고 할 정도로 기적적인 경기 결과라고 해야
할 것 같다.
1%의 바둑을 뒤집은 영악한 여우 같은 최정은 왜 여자
바둑의 지존인지를 김은지와 대결에서 계속 보여주고 있다.
삼성화재배 바둑에서 일본, 중국, 한국의 강자들을 이기고
결승에 오른 것이 결코 운이 아니라 실력이었음을 다시
확인해 주고 있는 것 같다.
3국에서는 또 어떤 바둑이 두게 될지 무척이나 기대된다.
'새와 나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교사들이 모였다. 살려달라고. (0) 2023.09.10 Dr.G배 3국 영악한 여우 최정 배고픈 늑대 김은지를 또 한 번 울리다 (0) 2023.09.09 교활한 여우 최정 배고픈 늑대 김은지를 홀리다(2023 IBK 기업은행 여자바둑 마스터스) (0) 2023.08.24 신진서가 살아야 한국바둑이 산다 (0) 2023.08.15 양현종 대투수와 세월 (0) 2023.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