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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볼 수 없는 이선균 주연 영화 ‘화차’
    평행선 눈 2024. 1. 20. 13:53

    감독 변영주

     

    사랑이라는 감정, 심리상태는 강렬하고, 무모하고 그렇기에

    아름답다. 사랑에 조건을 달고, 손익을 따지면 그건 사랑이라기보다

    계약이 되지 않을까?

     

     

    이선균 배우가 마약 사건에 연루되어 언론과 사람들에게 뭇매를

    맞다가 죽음을 택했다. 자기 말을 믿어주지 않는 경찰과 사람

    틈 속에서 부끄럽고, 외롭고, 답답하고, 두려워서 그랬을 것이다.

    그가 죽자 언론과 사람들이 갑자기 태도를 돌변해 그를 두둔하고

    지나쳤던 경찰을 비난하기 시작했다. ‘죽어야 사는 나라라는

    말대로 그는 죽어서 부활했다. 죽기 전에 편을 좀 들어주고

    힘이 되어주었었으며 그가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을 텐데…….

     

    화차는 결혼을 앞두고 문호(이선균)가 아내가 될 선영(김민희)

    부모에게 인사를 하러 가던 중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커피를

    사러 갔다 오니까 선영이 없어지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선영은 머리핀 한 개만을 화장실에 남기고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선영을 무척 사랑한 문호는 전직 형사였던 사촌 형 종근(조성하)

    찾아가 선영을 찾아달라고 한다.

     

    선영을 찾아나선 두 사람에게 조금씩 드러나는 선영의 실체, 

    선영의 진짜 이름은 경선이었고,  경선이 선영을 죽이고

    자신의 신분을 숨기기 위해 가짜 선영이 되어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 조금씩 드러난다. 

    그 이유는 경선이  아버지의 사체빚을 강제로 떠안고 불행하게

    살다가 그들에게서 도망쳤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문호는 사랑했던 경선이 선영을 살해했다는 사실을 믿지

    않는다. 아닐 것이라고, 절대 그럴 리 없다고 부정한다.

     

    용산역에서 문호의 동물병원 고객인 호두 엄마를 선영이 죽이려

    한다는 것을 알게 된 문호는 용산역으로 달려간다. 용산역에서

    선영을 만나 진짜 선영을 죽이지 않았다는 말을 듣고 싶었던 문호에게

    내가 죽였어라고 감정의 동요 없이 말하는 선영(경선).

    . 가서 너대로 살아.” 자포자기하며 사랑했던 선영을 그냥

    보내는 문호의 무너지는 마음. 사랑하지 않았다는 선영의 말도

    부정하고 싶었던 문호. 경찰에 쫓겨 옥상에서 철로로 몸을 던진

    선영을 바라보고 오열하며 뛰어내리려는 문호.

     

     

    자신의 불행한 과거를 숨기고 문호와 행복한 생활을 꿈꾸었던

    선영, 아버지의 빚을 강제로 떠안고 사채업자에게 끌려가 몸을

    팔아야 했던 선영불행한 처지에서 벗어나 평범하게 살고 싶었던

    선영이 택한 방법은 살인 그리고 신분을 위장하며 악마가 되어 가는데......

     

    사이코패스가 된 선영의 사랑은 순탄할 수

    없는 비극적 결말을 예고한 사랑이었는데, 그런 그녀를 끝까지

    내려놓지 못하는 문호. 문호가 선영에게 듣고 싶었던 말은

    "미안해, 문호 씨. 비록 그렇게 살 수밖에 없었지만 당신을 사랑했어."

    가 아니었을까? 

    그렇지만 끝내  선영은 사랑한다는 말 대신 죽음을 선택한다. 

    비극적인 결말을 보며  왜 영화의 이름이 화차인지

    말해주는 영화였다.

     

    순수한 사랑을 끝까지 포기하지 못하는 문호 역의 이선균과

    악마인 선영을 연기한 김민희의 시크한 연기가 돋보이는 영화였다.

     

    이선균 배우의 평안한 영면과 명복을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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