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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안컵 축구 한국과 호주 경기 시청 소감
    산문 2024. 2. 3. 11:58

     

     

    한국과 호주의 축구 경기 전 이영표 해설위원이

    호주는 수비가 단단한 팀이기는 하지만, 우리 수비가 한 골

    정도로 막아준다면, 두 골은 넣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는데 그 예측대로 맞아떨어졌다.

     

    지난 사우디아라비아 경기도 그랬지만 호주 전에서도 우리는

    힘든 경기를 했다. 

    전반전에는 슈팅하지 못했다. 피지컬과 높이에서 밀렸고

    크로스 패스와 공중볼에서 그야말로 속수무책이었고,

    위험한 찬스를 여러 번 내주어야 했다.

    반면 우리는 미드필더들이 전방 공격수들에게 공을 전달하지

    못하니까 손흥민, 이강인, 황희찬 선수가 자꾸 중원으로 내려와

    직접 공을 가지고 가야 했는데, 가다가 호주 수비에 막히니

    슈팅할 찬스가 오지 않았다. 결국 또 먼저 호주가 먼저 골을

    넣은 채 전반전을 마쳤다.

     

    공이 중간에서 자꾸 차단당하니까 손흥민 선수와 이강인 선수가

    공을 줄 곳이 마땅치 않으니 두 선수 사이에서 패스를 주고받는

    경우가 많았다. 손흥민 선수가 페널티킥을 얻었을 때도 우측에

    있어야 할 이강인 선수가 왼쪽에서 길게 손흥민 선수에게 패스를

    했다. 손흥민 선수가 그 골을 가지고 페널티 박스로 진입하며

    절묘하게 반칙을 얻어내 황희찬 선수가 공을 넣을 수 있었다.

     

    사우디전에서처럼 다시 연장전으로 들어가 황희찬 선수가 얻어낸

    반칙을 손흥민 선수의 절묘한(기적 같은) 킥으로 골을 성공시켜

    승리했다. 사우디전도 그렇고 호주전에서도 선수들이 너무 혹사를

    당하고 있다. 이것은 볼 점유율 70%에서도 필드골이 나오지 않고

    있다. 왼쪽과 오른쪽 손흥민과 이강인이 패스해준 공을 상대의 문전,

    즉 중앙에서 공을 결정지어주는 작전이나 전술이 없으니

    시원한 필드골을 볼 수가 없다. 우리나라가 어려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본다. 공이 제대로 연결되지 않으니 손흥민, 이강인 선수가

    자신의 존에서 경기하지 못하고 전방위적 활동을 하고 있다.

     

    (손흥민 선수와 이강인 선수의 동선. 한준 TV에서 캡처)

     

    한마디로 세밀한 전술이 전혀 없고 선수들의 개인 기량에만

    의존하는 답답한 경기로 첫 경기부터 16강전까지 왔다. 정말

    답답하고 힘든 경기를 하고 있다. 선수들이 죽어나는 경기를 하는 것

    처럼 보인다. 왜 이렇게 어렵게 경기를 풀어가고 있을까?

    우수한 선수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제대로 된 전술 없는 경기.

     

    역전하는 경기가 통쾌하기는 하지만 결코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손흥민 선수가 경기 후

    이런 승리는 원하는 바가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오죽

    답답했으면 이렇게 토로했을까?

    그리고 경기 후 한참 동안 그라운드에 엎드려서 울었다.

    다시는 손흥민 선수 그라운드에 엎드려서 울만큼 힘든

    경기가 아닌 통쾌하고 시원한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

     

    선수들이 너무 혹사당해서 지치고 있다. 준결승전에서 만날

    요르단도 호주처럼 우리 선수들보다 월등한 피지컬을 가지고

    있는데 과연 전술 없는 개인 기량에만 의존하는 전술 없는

    축구로 다시 승리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우리 선수들이

    기적처럼 피로를 회복하고 경기장에서 펄펄 나는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모든 축구팬의 응원이 가 닿기를 바랄 뿐이다.

     

    이번 역전승에서 손흥민 선수의 킥은 뭐라 할 말이 없는

    기가 막힌 골이었고, 국뽕에 취해도 좋을 것 같은 골이었다.

     

    호주 수문장인 매튜 라이언이 이렇게 말했다.

    그 프리킥은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 매우 짧은 위치에서

    시도한 프리킥이었고, 손흥민 앞에는 200cm에 육박하는 수비가

    벽을 세우고 있었다. 당연히 벽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100경기 넘게 뛰었지만, 저 정도 위치에서 벽을

    넘기는 것을 보지 못했다. 그런데 손흥민이 슈팅을 하는 순간 공은

    내가 생각했던 정반대의 위치로 향했고, 골대 앞에서 떨어졌다.

    나로서는 두 눈을 의심한 순간이었다. 솔직히 말하면 공이 보이지도 않았다.”

     

    대한민국 축구 선수들 다치지 말고 우승의 영광이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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