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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황룡사배세계여자바둑대회와 최정 선수의 부진평행선 눈 2024. 6. 28. 15:03
완패!
충격!
믿을 수 없는 일!
비탄!
제10회 황룡사배세계여자바둑대회에서 세계 여자바둑 1위 최정
선수가 1승 6패라는 믿을 수 없는 전적으로 최하위를 기록하고
대회를 마쳤다.
1차전 허서현 선수를 이긴 것이 유일하다.
2차전에서 최정 선수와 대등한 전적을 가진 리허 선수에게 지며
‘뭐 한 판 질 수도 있지’라고 했는데, 3차전에서 4대 0으로 한 번도
진 적이 없는 저우홍위 선수에게 질 때부터 뭔가 불길한 조짐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결국 중국 4명, 일본 2명에게 모두 졌다.
최정 선수의 그간의 실력으로 보았을 때 일부러 그렇게 지려고 해도
쉽지 않을 것 같았는데 이건 중국이나 일본에서 보았을 때는 기적
이라고 보았을 것 같다.
이번 대회에서 최정 선수는 그간 보여주었던 초반 열세 중반 이후
우세라는 공식도 없었고, 싸움의 1인자라는 명성도 보여주지 못했고,
상대를 몰아붙이는 날카로움도 그렇다고 집을 지키는 실리를 챙기는
수성의 기술도 보여주지 못했고, 왠지 자꾸 헛발질을 해 대는 느낌이
들었다. 전반적으로 반상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것처럼 보였다.
여자 선수 최초로 세계대회 결승 진출이라는 전인미답의 경지에 이른
최정 선수가 이렇게 무기력하게 6연패를 하는 모습은 정말 낯선 모습
이다.
흔히들 말하는 에이징 커브(Aging Curve -스포츠에서 선수가 나이가 들어
능력이 감퇴하는 현상)가 온 것일까? 아니면 깊은 슬럼프에 빠진 것일까?
만약 에이징 커브가 온 것이라며 그간 최정 선수가 이룬 여자
바둑에서의 업적(한국 1위 11년째. 2016년부터 세계 여자바둑 1위. 국제기전 결승
진출 등)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퇴장이라고 할 것이다.
그렇지만 그렇게 믿고 싶지 않다. 슬럼프라고 믿고 싶다. 이번 패배로
인해 깊은 상처를 받고 오랫동안 늪에 빠져있지 말고 다시 일어서서
반상에서 ‘소녀 장사’라는 예전의 명성을 찾았으면 좋겠다.
한국 여자바둑을 위해서 힘차게 재개할 날을 기다리며 응원해 본다.
“최정 선수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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