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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한낮
시커먼 기름때처럼 두꺼운 구름이
쩡쩡한 하늘을 가리고
척척하게 젖은 나른한 공기 속에
하얀빛으로 달구어지는 몸뚱이
누비옷 바늘땀처럼 질식하는 숨구멍
정체전선이 충돌하며
섬광이 번뜩이자
비계덩이 타는 냄새
느리게 꿈틀대는 신음 소리
권태로워
온몸에 두드러기로 돋아나는 땜납 자국들
출렁이는 기름덩이만 남고
헛헛한 절망으로
현기증을 일으키며 아스팔트 위에 눕는다.
흐물흐물 부패하는 혈소판
오염되는 중추 신경 그리고
수습되지 않는 열패감.
7월 한낮 시커먼 기름때처럼 두꺼운 구름이 쩡쩡한 하늘을 가리고 척척하게 젖은 나른한 공기 속에 하얀빛으로 달구어지는 몸뚱이 누비옷 바늘땀처럼 질식하는 숨구멍 정체전선이 충돌하며 섬광이 번뜩이자 비계덩이 타는 냄새 느리게 꿈틀대는 신음 소리 권태로워 온몸에 두드러기로 돋아나는 땜납 자국들 출렁이는 기름덩이만 남고 헛헛한 절망으로 현기증을 일으키며 아스팔트 위에 눕는다. 흐물흐물 부패하는 혈소판 오염되는 중추 신경 그리고 수습되지 않는 열패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