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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시위장을 축제로 만든 MZ 세대는 아무도 이길 수 없다산문 2024. 12. 10. 18:01
사람들이 우스갯소리로 말한다. 중2 남학생이 무서워서 김정은이 남한으로 쳐들어오지 못한다. 그들은 고집불통 사춘기로 들어섰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집으로 돌아가면 그들보다 한 수 위인 누나가 버티고 있다. 누나는 물리력은 약하지만, 말로는 이길 수 없다. 게임이 되지 않는다. 그 중학생 누나들을 MZ 세대라고 부른다. 10대 중후반부터 20대 초중반 여학생들이다. 그들은 빛의 속도로 스마트 자판을 다루고, 검색할 수 있다. 또 그들만의 외계인 언어로 소통한다. 기성세대들이 그들의 언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통역이 필요하다. 그들이 출현하는 장소는 아이돌의 콘서트장이나 야구장 관중석 등이다. 그들이 나타나면 게임 끝이다. 그만큼 강한 아우라를 가진 세대들이다. 그들은 독특하고 강한 개성, 밝은 표정, 독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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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지 의원님 존경합니다산문 2024. 12. 9. 17:40
김예지 의원님 존경합니다 의원님, 그날 국민이 숨죽이며 회의장을 이탈한 의원들을 한 사람 한 사람 애타게 불렀습니다. 국회의사당 앞에서 직접 부르지는 못했지만, 텔레비전 앞에서 진심을 담아 간절한 마음으로 불렀습니다.불러도, 불러도 그리고 또 불러도 한 사람도 오지 않았습니다. 참담한 순간에 한 의원님이 회의장으로 오셨습니다.아! 김예지 의원님이셨습니다.작지만 큰 영웅이셨습다. 당신은 청년에게, 우리에게 민주주의 부활에 대한 희망을 주셨습니다.감사합니다.정말 고맙습니다. 동료 국회의원들이 모여 있는 그 자리에서 나오시려고 얼마나 망설이고 두려우셨습니까?그렇지만 투표를 마치고 나가는 의원님의 뒷모습은 빛이 났습니다. 김예지 의원님, 당신은 나의 아니 우리 국민의 영웅이십니다.삼일운동의 유관순이십니다.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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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3일 밤은 공포로 떨었고, 12월 7일 밤은 분노로 떨었다(국회 윤석열 탄핵 표결 투표 장면을 보고)산문 2024. 12. 8. 10:17
12월 8일 새벽, 나는 7일 밤에 일어났던 국회의 윤석열 탄핵안 불성립 장면과 탄핵을 외치는 시민들의 모습이 겹쳤다. 벌떡 일어나서 한나 아렌트의 책을 펼쳤다. 나치 정권을 피해 미국으로 망명하여 20세기 독창적이고 영향력이 컸던 정치 사상가인 그가 말했던 무사유와 악의 폄범성을 다시 찾아보았다. 나치의 홀로코스트 책임자 아이히만의 재판(1961년)에서 상관인 라인하르트 하이드리히가 지시한 사항들을 성실히 이행했을 뿐이라고 일관했다. 이런 행위를 20세기 정치 사상가인 한나 아렌트 생각 없음 즉 무사유라고 했다. 이런 무사유가 위험한 이유는 대량 학살에도 그대로 작동한다는 것이다. 위에서 시키니까 옳지 않은 일에도 할 수 없이 따르는 것이다. 온건하고 평범한 보통 사람이 상관의 지시에 따라 옳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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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령! 용감한 사람들 그리고 비겁한 사람들.산문 2024. 12. 7. 14:44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이번 비상계엄령은 내란이라고 판단할 것이다’, 법무부 감찰관이었던 류혁 씨의 말이다. 그날 법무부의 소집 문자를 받고 갔다가 비상계엄에 관한 회의를 한다는 말을 듣고 참석할 수 없다고 말하고 사표를 제출했다고 한다. 사표를 내는 일은 가족의 생계를 책임진 가장으로서 쉽지 않은 일이다. 또 나중에 체포되어 처단(포고문)받을 수도 있다. 용기와 결단 정의감이 없으면 어려운 일이다. 존경스러운 분이다. 이런 분들이 많았다면 이번 불행한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만약 이번 계엄이 성공했다면 지금쯤 우리는 통제된 방송국에서 발표하는 계엄사령관의 포고문대로 숨죽이고 있을 것이다. 집회, 결사는 물론 정부를 비판하는 어떤 행위도 용납되지 않을 것이다. 통금을 실시하면 아무리 위급한 일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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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와 민주주의 위기산문 2024. 12. 5. 17:00
“계엄 선포” 이 말은 듣는 순간 나는 ‘설마?’라는 의문이 들었다. 잠시 후 이 뉴스가 사실이라는 걸 알고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이 말도 안 되는 비상계엄 선포라는 말에 공포가 엄습했다. 1980년 광주항쟁의 비극이 떠오르며 지난 대선 이후로 보지 않던 뉴스에 시선을 고정했다. 모든 방송국의 카메라가 국회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경찰만 보이다가 헬기가 착륙한 후 무장한 군인들이 국회로 진입했다. 국회에 있던 사람들이 군인들의 진입을 막으려고 의자 등을 문 뒤에 쌓으며 인간 방패를 만들고, 소화기 분말이 날리며 긴장감이 팽팽해지고 있었다. 국회 안에서는 우원식 국회의장이 안건이 올라오기를 기다리며 초조한 모습으로 서 있었다. 금방이라도 군인들이 회의실로 들어와 국회를 난장판으로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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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제8회 여자 기성전 결승 3번기 1국 최정과 스미레 선수. 스미레 승리새와 나무 2024. 12. 3. 22:25
2024년 여자 기성전 결승은 최정과 일본의 스미레 선수가 반상에서 만났다. 7회 우승자는 김은지 선수였는데 올해는 16강에도 오르지 못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김은지 선수는 1국에서 패하고 2국과 3국을 승리해서 우승했었다. 4강에서 최정은 김혜민 선수를, 스미레는 김민서 선수를 꺾고 결승에 올랐다. 우리나라 여자 바둑 2, 3, 4인 김은지, 오유진, 김체영 선수도 탈락하고 스미레 선수가 결승에 올라 반상에서 만났는데 예전 같지 않은 최정 선수가 오늘은 어떤 바둑을 둘지 궁금하다. 지금까지 두 선수의 전적은 최정 선수가 3전 3승으로 우세하다. (초반 10분 이상 장고에 들어간 장면. 최정 선수가 장고 끝에 좋은 수를 두는 경우를 별로 보지 못했는데 오늘은 어떨지? 최정 흑) 역시나 최정 선수 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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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깽 소설 「처절한 정원」독서 2024. 12. 1. 16:12
이 소설은 2000년 출간되어 일 년 넘게 프랑스에서 베스트 셀러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그뿐만 아니라 미국, 영국,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페인 등에서도 저작권이 팔렸다고 한다. 겨우 60쪽인 이 소설이 이렇게 인기를 누릴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일까? 그 이유 중 하나는 드골 정권에서 파리 경찰국장, 지스카르 데스땡 정권에서는 예산 장관까지 지낸 파퐁이라는 인물이 있었다. 그렇지만 그는 나치 정권에서 치안 책임자로 있으면서 1,500명의 유대인을 체포해서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보낸 것이 들통 나 1999년에 재판을 받게 된다. 우리나라는 일제에 부역한 사람들이 해방 후 중요한 직책에 앉아 떵떵거리고 살았지만, 프랑스는 나치 정권의 꼭두각시인 비시 정권에서 활동했던 사람들을 철저하게 색출하고 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