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개막식과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

평창올림픽 개막식과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장면은 고구려 시대의 인면도(人面鳥)라고 한다. 그리고 인면도처럼 그렇게 큰 관심을 받지는 못했지만 또 하나의 의미 있는 장면이 있다.

   다섯 어린이가 함께 평화에 대한 땅을 찾아가는 시간 장면이 있었다. 다섯 어린이는 평화를 수호하는 사신도(동쪽의 청룡(靑龍), 서쪽의 백호(白虎), 남쪽의 주작(朱雀), 북쪽의 현무(玄武)) 중 한국의 정신을 상징하는 백호를 따라 하늘, 땅, 자연 그리고 사람이 함께 거니는 설원에 도착했다. 여기에서 천상열차분야지도가 나타났다. 이것은 우리 조상들이 하늘의 별자리를 나타낸 하늘의 별자리 지도다.

서기 1세기(고구려)의 우리 조상이 그린 별자리

조선 초(조선시대)에 그린 별자리 

   ‘천상열차분야지도는 태도 4년(1395년) 돌에 새겨 제작한 천문도이다. 이 천문도를 만들 때 조선 초의 대유학자 양촌 권근의 설명에 따르면 천상열차분야지도는 고구려 석각 천문도의 인본을 원칙으로 삼고, 당시 하늘의 모습을 참조하여 천문도를 일부 고쳐 새긴 것이라고 한다.‘ (「하늘에 새긴 우리 역사」112-113쪽 박창범)

성신여대 소장 천상열차분야지도

  올림픽을 개최하는 나라에서는 개막식에서 자국의 문화와 역사를 세계인들에게 알리기 위해 예술과 기술을 최대한 활용한다.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우리나라는 적은 예산으로 개막식을 준비했다고 하는데 사람들의 평가는 무척 호의적이라고 한다. IT와 예술성이 잘 결합되었고, 여기에 우리의 조상들이 남긴 인면도나 천상열차분야지도 탁월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이번 기회에 우리 조상들의 과학 기술 중에서 하늘에 대한 천상열차분야지도를 좀 더 공부해 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 아닐까. 「하늘에 새긴 우리 역사」을 한 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선보인 멋진 모습의 천상열차분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