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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일을 바라지 않는 사람들
    산문 2018. 2. 20. 15:33



    통일을 바라지 않는 사람들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남북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만들어지자 이를 비난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우선 야당들이 비난에 나섰고, 20-30대 젊은 층이 가세했고, 보수 언론들도 거들었다. 남북 단일팀이 만들어진 일이 이번이 처음도 아니고 남북이 한반도기를 들고 남북한 선수가 같이 입장한 것도 처음이 아니다. 2000년 시드니 하계올림픽대회에서 남북이 처음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했을 때 세계는 평화와 화합이라는 올림픽 정신의 실현이라며 감동을 했었다. 9번에 걸쳐 남북은 올림픽과 아시안 게임 등에서 한반도기를 들고 남북한 선수가 같이 입장함으로써 세계 평화는 물론 남북한 사이에도 평화의 실천에 기여를 했다. 그렇지만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남북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만들어지자 예전과 사뭇 다른 반응이 나왔다. 우선 남한 여자하키 선수들이 자기들이 뛸 기회나 시간이 줄어든다고 볼멘소리를 했고, 야당과 보수 언론 그리고 젊은이들이 비난에 가세한 것은 격세지감의 소회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남북은 반드시 통일이 되어야 한다. 당장 통일을 하자는 것이 아니라 점진적으로 신뢰를 구축하고 문화, 경제적 교류 등 가능한 일부터 하자는 것이다. 왜 우리가 통일이 되어야 하느냐고 묻는 청년층이 많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언급할 필요조차 없다.


       먼저 우리가 통일을 해야 하는 이유를 생각해 보자. 청년층이 통일의 필요성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한다고 하는데 청년층들도 자기의 자녀는 끔찍하게 사랑할 것이다. 우리는 언제까지 미국, 일본, 러시아, 일본에 휘둘리며 우리의 의사와 무관하게 우리의 현실과 미래를 그들에게 전당잡힌 채 살아야 할까. 휘둘리며 산 것은 우리 세대만으로도 충분하다. 우리의 자녀들에게까지 우리가 처헌 불행한 상황을 물려주어서는 안 된다. 주변 4대 강국은 우리나라의 분단이 영구화되기를 바라는 나라들이다. 우리가 통일이 되면 남북이 전쟁의 위협에서 벗어나 지금까지 전쟁의 위협과 군비경쟁에 들었던 비용과 노력들을 다른 곳에 쏟아 부을 수 있다. 강대국들은 더는 남북의 전쟁 위협을 볼모로 자신들이 유리한 입장에 서서 우리를 간섭하고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을 것이다. 통일이 되면 그들에게 하등에 휘둘려야 할 이유가 없다. 오히려 우리는 우리의 입맛대로 그들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 4대 강국은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우리나라를 향해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을 수 없다. 지금 미국이 일본을 호의적으로 대하고,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을 지원하고 있는 현실을 보면 알 수 있는 일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4대 강국에게 당하며 살았지만 우리의 후세들에게까지 그런 조건을 물려줄 수는 없지 않겠는가. 진정한 자주독립국가를 이룰 수 있다면 이것 하나만으로도 우리가 반드시 통일을 해야 할 충분한 이유가 된다.


       남북은 같은 조상을 둔 민족으로 역사, 문화, 언어, 글이 같고 동질적인 삶의 방식을 가지고 수천 년을 살아왔다. 비록 분단이 70년 넘게 지속되었지만 우리의 긴 역사에 비하면 조족지혈에 지나지 않는다. 긴 역사에 비해 짧은 분단은 통일만 된다면 그사이 남북 사이의 이질적인 문제들을 극복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길지 않을 것이다. 이념과 체재가 달라서 지금 서로 자유로운 왕래조차 하지 못하고 있지만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남북 여자 하키 선수들이 단일팀이 되어 짧은 연습을 통해 하나가 되어 다른 나라와 아무런 문제없이 경기하는 걸 볼 수 있다. 이렇게 짧은 기간에 단일팀이 되어 하나가 될 수 있는 것은 한 핏줄이라는 동질성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언어가 다르고, 문화가 다르고, 먹는 음식이 다르고, 사고방식이 다른 이민족이라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이념과 체재를 걷어버린 남북의 일반 사람들이 다시 모여 사는 일은 아무 문제가 없다.


       남북이 통일되면 우리 조상들이 살았던 대륙의 넓은 땅들을 우리의 영토라고 주장할 수 있을 것이다. 거기에는 우리 조상의 유적들이 많이 남아 있다. 우리가 일본에 나라를 빼앗길 때까지 간도는 주인이 없는 땅이었다. 1712년 숙종 때 청과 협의를 해 백두산정계비를 세웠다. 그후 160년 동안 간도는 어느 나라의 영토도 아니었다. 1909년 일본은 연길 회령 간 철도부설권을 가지고 청나라는 간도를 가진다는 간도협약을 체결했다. 해방 후 남과 북은 분단되었고 조선과 청 사이에 이루어진 간도에 대한 협의를 당사자인 조선(우리나라)를 제외한 채 두 나라가 부당하게 협약을 체결했다. 간도는 분명 우리가 영토권을 주장할 수 있는 땅이다. 일본은 전혀 자신들의 땅이 아닌 독도도 일본이 영토라고 억지 교육을 시키고 있는데 우리는 북방의 저 넓은 영토를 우리의 땅이라고 주장을 하지 못하고 있다. 통일이 된다면 우리는 청나라가 일본과 맺은 간도협약이 부당하다는 걸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를 해야 한다

     

       우리는 지금 섬보다 더 갇힌 공간에 살고 있다. 일본의 섬이지만 사방 어디로든지 갈 수 있다. 그런데 비하며 우리는 대륙에 있으면서도 북쪽이 막혀 3방향으로 밖에 갈 수 없는 옹색한 환경에서 살고 있다. 통일이 된다면 우리는 러시아를 경유해서 대륙으로 갈 수 있는 길이 트이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우리는 한층 더 대륙과 교류가 활발해지고 경제, 문화, 정치 등 모든 면에서 유리한 조건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해양과 대륙의 두 장점을 우리는 대륙과의 교류를 통해 한층 다양하고 풍부한 문화, 예술, 지식을 체험하고, 배우고, 나누는 길이 열릴 것이다.


       북한에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많은 지하자원들을 보유하고 있다. 현실에서 당장 필요한 지하자원은 물론이고, 컴퓨터 하드 드라이브, 첨단의료영상기기, 하이브리드 자동차, 녹색 에너지, 하이테크 제품 등고 같은 첨단 산업에서 꼭 필요한 희토류(稀土類, rare earth metals-디스프로슘, 네오디뮴, 란탄, 테르븀, 사마륨 등 희귀한 광물질 17종을 가리키는 용어)가 매장되어 있다. 몇 년 전 발표에서는 중국 8900만 톤, 북한 4800만 톤이었는데 최근 발표에 의하면 중국보다 더 많이 매장되어 있다고 하고 그 품질이 중국보다 우수하다고 한다. 남북이 우선 자원과 기술을 나누어 서로 윈윈 하는 경제교류라도 이룰 수 있다면 남북이 주춤거리고 있는 경제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얻게 될 것이다. 남북이 경제 교류를 할 경우 남한의 입장에서는 북한 사람들이 같은 언어를 가지고 있어 소통이 원활하고, 손기술이 뛰어나고, 일을 할 때 일일이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런 민족적 동질성을 가지고 있으니 구태여 중국이나 동남아시아로 일손을 찾아서 갈 필요가 없다. 북한에서는 우리의 기술을 이용하여 풍부한 자원을 활용하게 되면 경제 성장과 많은 일자리가 생기게 될 것이다.


       남한은 지금 출산율이 세계에서 가장 낮다. 산업이 자생력을 가지려면 인구가 1억은 되어야 한다고 한다. 남북한의 통일을 하게 되면 인구가 거의 1억에 가까이 가게 되고 출산율이 높은 북한 사람들에 의해서 인구도 증가하게 될 것이다. 인구가 증가하게 되면 생산력을 가진 사람들이 늘어나고, 소비층도 늘어나 외국으로 수출하는 양이 다소 적어도 우리 자체의 소비력이 증가하여 기업들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외에도 인구 증가는 여러 측면에서 우리나라가 보다 더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통일로 가는 길은 결코 쉽지 않다. 또 통일이 된다고 하면 거기에 들어갈 비용도 만만치 않을 것이고, 남과 북의 경제적 수준 차이로 인해서 자칫 북한 사람들이 경제적으로 불리할 수도 있다. 동독과 서독에서도 그런 문제점이 나타났다고 한다.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을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일을 해야만 우리는 진정한 자주독립국가로 탄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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