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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창 쇼트트랙의 아름다움
    산문 2018. 3. 1. 16:04



    평창 쇼트트랙의 아름다움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지난 29일 환상적인 개막식을 시작으로 막이 올랐다. 올림픽이 원래 유럽에서 생겼고 그들의 체격이나 문화, 생활 등의 요구에 따라 종목이 생겼기 때문에 동양 사람들에게는 생소할 수도 있는 것들도 있다. 더욱이 동계올림픽은 얼음과 눈 위에서 이루어지는 경기이기 때문에 눈이 적게 오거나 오지 않는 나라에서는 동계올림픽 종목을 경험하기가 쉽지 않다. 동계올림픽 종목에 출전하기 위해서 연습할 수 있는 시설이 있어야 하고, 꾸준히 연습을 해야 하는데 그런 시설을 만들고 유지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으니 자연히 부자나라 선수들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 썰매나 스키 선수들도 시설이나 장비가 없이 열악한 상황에서 연습해서 출전하게 되니 일천한 경험과 실력으로 유럽 선수들과 경쟁해서 이긴다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동계올림픽 종목에 대한 기반시설이 부족하니 지금까지 우리가 획득한 메달도 그나마 아이스 링크에서 이루어지는 쇼트트랙이나 스피드 스케이트 같은 종목에 치우쳐 있었다.




       김연아 선수가 피겨 스케이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메달을 따기까지 가족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우리나라는 동계올림픽의 희망을 쏘아 올렸다. 그간 메달은 고사하고 유럽 선수들이 경기하는 모습을 그들만의 잔치로 받아들이며 지켜보아야 했지만 썰매 종목에서 윤성빈 선수가 월등한 실력으로 금메달을 걸었다. 또한 4인승 썰매에서도 은메달을 추가했고, 스노보드에서도 은메달을 획득했다.



       그리고 전 국민의 관심을 인기를 끈 컬링 역시 변방에 지나지 않았던 우리나라가 세계 강국들을 차례로 물리치고 결승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아직 스키 종목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지만 투자가 없는 스포츠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는 없으니 천천히 준비하면 우리도 유럽 선수들과 대등한 실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여자 아이스하키는 우여곡절 끝에 남북 단일팀이 만들어졌고 비록 전패를 했지만 단시간에 화합과 단결을 통해 세계에 전한 메시지는 무엇보다도 소중한 평화의 메달이었다.

       평창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쇼트트랙 선수들의 실력이 세계 최고라는 걸 다시 확인했다. 최민정 선수가 1500M에서 월등한 실력으로 결승선을 통과할 때의 기분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짜릿한 통쾌함이었다. 3000M 계주에서도 국민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최민정 선수가 500M에서 2위로 들어왔지만 실격되고, 1000M에서 최민정 심석희 선수가 충돌해서 넘어지는 바람에 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우리 선수들이 실력이 부족한 건 결코 아니었다, 쇼트트랙에서는 실력만으로 되지 않고 운도 따라야 된다는 걸 보여주는 장면이어서 안타까웠지만 우리 선수들만 겪는 불운은 아니니 그리 분통이 터지는 일은 아니다.



       우리 쇼트트랙 선수들을 보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 있었다. 쇼트트랙 유니폼이 여자 선수들에게 정말 잘 어울렸다. 양 어깨에는 건(-하늘)과 감(-), 양 팔에는 리((-) (-☵ 땅)의 문양이 눈처럼 흰 바탕색과 대비되어 눈부시게 빛났다. 또 몸에는 태극의 붉은색과 파랑색 무늬가 조화를 이루어 또 다른 태극기의 모습으로 찬연하게 아름답기까지 했다. 다른 선수들과 섞여 있어도 참신하고 선명한 디자인으로 인해서 한눈에 들어왔다.우리 선수들이 경기하는 모습을 보며 즐거웠던 이유가 월등한 기량이 돋보이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아름다운 유니폼을 입고 스케이트를 타는 모습이 스포츠를 넘어 예술을 하는 듯이 느껴졌기 때문이기도 했다.  




      

      스포츠에서는 경기장 시설이나 개막식, 진행 등으로 그 대회를 평가하기도 하겠지만, 각 나라 선수들의 유니폼을 비교해 보며 색상과 디자인을 통해 그 나라의 문화나 미를 가늠해 보는 일도 또 다른 재미가 있다. 2022년 중국동계올림픽에서도 우리나라 선수들이 더욱 멋진 유니폼을 입고 경기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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