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이 나라를 사랑하듯이산문 2018. 1. 22. 22:20
국민이 나라를 사랑하듯이
국민의 가슴을 향해 총질을 하던 전두환 전 대통령은 서정쇄신을 소리높이 외치며 집권하더니 권좌에서 물러난 후 백담사와 감옥에서 권력의 무상함을 곱씹어야 했다. 보통사람의 시대를 열겠다던 노태우 전 대통령의 ‘믿어주세요’는 그 분이 집권하며 조성한 비자금으로 인하여 ‘사기였습니다’의 대단원의 막을 내리고 역시 독방 감옥에서 권력 뒤의 비애를 맛보아야 했다. 그리고 내 임기 중에는 단 한 푼도 받지 않겠다며 청백리의 기상으로 취임을 하던 김영삼 전 대통령은 그의 아들이 국가 권력을 사유화하도록 방치했었고, 경제를 IMF의 수렁으로 떨어뜨려 감옥은 가지 않았지만 국민들로부터 온갖 멸시와 조롱을 받아야 했다.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일은 접어두고 세 사람의 집권은 우리 역사의 비극이었고, 국민들에게는 불행이었다. 지도자다운 지도자를 만나지 못하고, 무자비한 무력의 힘과 지역감정에 휩쓸려 대통령이 된 사람들을 지도자로 둔 희생의 대가는 잔혹한 것이었다.
우리 역사 흐름의 물줄기를 바꾼 1997년 대선에서 국민들은 김대중 후보를 대통령으로 선택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국민들의 선거에 의해서 선출이 되었지만 군사정권의 연장선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기에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르러서야 진정한 민주주의 정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재임 기간 중 우리 역사상 처음으로 노벨상을 받았다. 비록 과학이나 문학 분야는 아니라고 해도 국가적으로도 경사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또 역대 대통령 중에서 통일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철학을 가지고 남북 관계에서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임기 중 IMF 경제체제를 예상보다 훨씬 빨리 극복하는 업적도 남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로 앞 김영삼 전 대통령 아들의 몰락을 교훈으로 삼지 못하고 김대중 대통령 또한 아들들이 비리를 저질러 아들들을 감옥으로 보내야 하는 처지가 되고 말았다.
대통령 선거에서 가장 극적인 반전으로 대통령이 된 노무현 전 대통령은 국정원과 검찰을 손아귀에 넣고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지 않고 권위주의적 통치를 과감하게 벗어던진 최초의 대통령이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남북관계를 계승하여 평화통일로 가는 교류와 협력을 이어갔다. 신사대주의적일라 할 만큼 미국에 대하여 저자세에서 벗어나려는 노력도 성과라 할 수 있다. 그런 차원에서 전시작전권도 환수(전환)도 이루어냈다.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대하여 당당한 태도를 유지했고, 당시 발표했던 독도담화는 일본의 제국주의적 야욕을 차단하고 역사적으로나 법적으로 독도가 우리의 영토임을 천명하였다. 언론자유가 보장되었고 경제적 수치도 향상되었다. 그리고 역대 대통령 중 최초로 퇴임 후 고향으로 돌아가 고향 사람들과 농사를 지으며 소박 하게 살았다. 퇴임 후 국민들에게 더 사랑을 받는 미국 카터 전 대통령처럼 사람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집을 찾아가 '사랑합니다. 대통령님'을 외쳤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도 가족과 관련된 돈이 빌미가 되어 가장 불행한 대통령이 되었다. 검찰의 마른 빨래 쥐어짜기 식의 수사를 받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국민들이 그토록 반대하던 운하건설을 추진하다가 4대강 개발을 밀어붙였다. 자원외교를 성급하게 취진하였으나 처절하게 실패하여 빈 깡통만 남았다. 그리고 BBK 사건과 DAS로 인하여 지금 검찰의 수사가 진행 중에 있다. 또 국정원을 이용하여 선거에 개입하는 불법을 저질렀다. 이명박 대통령에 이어 보수라고 자처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은 권력의 사유화라는 전대미문의 무능한 통치를 하다가 국회에서 탄핵 당하고, 헌법재판소에서 파면된 후 뇌물죄로 재판을 받으며 감옥에서 생활하고 있다. 우리 국민은 그동안 대통령들의 집권 연장 야욕이나 친인척과 측근에 대한 비리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여 보이는 겉모습과 이면이 달라 국가의 기강이 무너졌고 국민을 불행에 빠트리고 말았다.
우리 역사에서 끊임없이 나라 사랑의 외침과 행동을 보여주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87년 6월 항쟁은 대통령을 직접선거로 뽑는 민주주의를 성취했다. 그리고 국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뜨거운 나라 사랑을 외친 적이 있다.
3.1 운동 때 “대한독립만세”와
월트컵 때 “대한민국”
그리고 최종 완결판은 2016년 가을부터 2017로 이어진 겨울 촛불집회에서 외친 ‘나라다운 나라’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우리 국민의 민주주의에 대한 강한 염원과 행동으로 성숙한 민주주의 시민이 되었지만 정치를 하는 국회의원, 장관 그리고 가장 강력한 권력을 가지고 있는 대통령은 이런 국민들의 수준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다시는 이런 불행한 일들이 반복되지 않아야 나라도 발전하고, 국민들도 대통령이나 정치인들을 신뢰하게 될 것이다.
이제 우리도 성숙한 민주주의를 완성하고 선진국으로 진입하기를 간절히 염원해 본다.
'산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재용 삼성부회장 3·5법칙 적용 판결 환영 (0) 2018.02.06 암호화폐로 부자 되기 (0) 2018.01.26 적십자 회비를 내지 않는 이유 (0) 2018.01.16 미국놈 일본놈 뙤놈 로스케놈 (0) 2017.12.22 갈팡질팡, 우왕좌왕 트럼프와 우리의 미래 (0) 2017.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