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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갈팡질팡, 우왕좌왕 트럼프와 우리의 미래
    산문 2017. 10. 25. 14:53


    갈팡질팡, 우왕좌왕 트럼프와 우리의 미래

     

      영화 남한산성에 대한 감상들이 분분하다. 혹평보다는 호평을 더 많이 들을 수 있다. 최명길과 김상헌을 연기한 두 배우에 대한 캐릭터와 선과 악의 구도가 아닌 두 사람의 주장이 다 일리가 있다는,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역사관으로 사건이 전개되었다고 한다. 소설을 쓴 김훈 작가도 텔레비전 인터뷰에서 주화파와 척화파 중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주지 않는 중간자적 입장으로 말하는 걸 보았다.


      하지만 실제 역사에서는 명에 대한 신의를 금과옥조처럼 여기던 세력들이 청을 가까이 하려는 광해군을 몰아내고 인조를 왕으로 세웠다. 명에 대한 신의를 지키기 위해 저지른 대가는 50십만 내지 60만 명의 백성이 청나라로 끌려갔고, 인조는 조선 역사성 처음으로 삼배구고두례(三拜九叩頭禮)라는 치욕을 겪어야 했다. 백성들을 청으로 끌려가며 강간과 폭력은 물론 추위에 굶주리고 병들어 죽는 사람, 맞아 죽는 사람들로 인해 눈 덮인 산하가 피로 물들었다고 한다. 인조는 청 태종 앞에 나가 왕인 아닌 죄인이 되어 항복식인 삼배구고두례(三拜九叩頭禮)를 하게 되었는데, 한 번 절할 때마다 세 번 머리를 조아리며 세 번 절을 반복하는데 청 태조는 점령국 황제로서 조선과 인조를 철저히 무시하고 짓밟으려는 오만한 태도로 다시를 반복해 인조의 이마에서는 피가 흘러 절하는 바닥의 눈이 피로 물들었고 해가 질 때까지 항복 예는 계속되었다고 한다.


      지금 우리의 처지가 병자호란을 겪었던 시대와 별반 달라 보이지 않는다. 중국과 러시아의 지원을 받은 북한은 미사일과 핵을 개발하여 미국과 우리나라를 공격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대통령이 탄핵된 시기에 누군가 사드(THAAD)라는 뜨거운 감자를 덜렁 배치하겠다고 협약을 하고 은밀하게 사드를 들여다 놓았다. 그 사이 북한은 수소탄 실험까지 강행하자 문 대통령은 환경영향 평가를 뒤로 미루고 사드를 조기 배치하라고 지시했다. 그 후 중국은 경제적 보복을 실행하여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은 온갖 어려움을 겪고, 한국으로 오는 관광객들의 여행을 막아 중국 관광객 수는 극감했다. 지금까지 중국의 경제 보복으로 인하여 우리나라는 8조원이 넘는 경제적 손실을 보았다고 한다.


      이런 어려움을 당하면서도 우리는 내부적으로 특히 정치인들은 억지스러운 주장을 하며 나라에 눈곱만큼도 도움이 안 되는 행동을 하고 있다. 병자호란 전후의 상황이 다시 찾아온 듯한 기시감이 든다

     

      지금의 상황에서 우리를 더 불안하고 초조하게 만드는 건 우방이라고 자처하는 미국 대통령 트럼프의 처신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김정은과 말 폭탄을 주고받는가 하면, 김정은을 칭찬하고, 문재인 태통령의 북한과의 대화 노력을 비웃기도 한다. 도대체 북한에 대해서 어떤 정책을 가지고 있는지 감을 잡을 수가 없다. 한마디로 갈팡질팡, 우왕좌왕하는 일관성 없는 말들을 하고 있다. 세계 최강의 나라인 미국 대통령이라고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말과 행동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쟁에 무게를 둔 듯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고, 그 가 하는 말 한마디에 우리나라는 들썩이고 있다. 그가 한 말에 대한 진의를 파악하고 우리가 처한 현실에서 가장 현명한 길이 무엇인지 서로 머리를 맞대고 논의해서 해결책을 찾아내려는 노력은 하지 않고 대통령이 무능하다고 비난만 한다. 정말 무능한 대통령이 속해있던 당의 정치인들이 후안무치한 막말을 쏟아내고 있다. 임진왜란이나 병자호란 때의 조상들의 모습과 다를 게 없다. 세월은 흘렀어도 옛날이나 지금이나 국민의 입장이 아닌 자신들의 정치적 유리함만을 추구하는 지질이도 못난 행동은 어찌 그리도 닮아있는지 모르겠다

     

      막상 전쟁이 나면 가장 큰 피해를 입게 되는 건 우리나라인데 트럼프는 우리나라에 대한 배려나 예의는 찾아볼 수가 없다. 이런 와중에 한미무역협정을 파기해야 한다고 말을 하고, 미국과 우리나라의 무역 역조에 대해서 시비를 건다. 우리나라는 미국과의 무역에서 수출이 많은 나라 중 10위에 지나지 않는데 하필 우리나라를 상대로 자주 문제를 제기하는지 의도를 알 수 없다. 우리의 약점인 안보를 볼모로 가장 약한 상대라고 판단을 하고 미국의 이익을 취하려는 게 아닐까? 때문에 의구심은 더욱 짙어진다. 트럼프의 갈팡질팡, 자충우돌 하는 모습이 고도로 계산된 장삿속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속셈은 아닐까.


      그가 안하무인의 태도로 파리기후협약(UNESCO) Paris Agreement)과 유네스코(United Nations Educational, Scientific and Cultural Organization)에서 탈퇴를 선언했다. 또 미국에 내에 있는 불법체류자들을 몰아내고, 미국과 멕시코의 국경에 장벽을 설치하는 등 일련의 결정들은 미국이 손해를 보는 일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의지를 보이는 행동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일들과 관련지어 생각하면 트럼프가 우리나라와의 관계에서 예측불허의 말들을 쏟아내고 있는 것 역시 고도로 계산된 장삿속 때문일 것이라고 합리적인 추측을 해보면 소름이 돋는다.


      미국이 겉으로는 우리나라를 동맹국이라고 하고 있지만 미국의 이익을 위해서는 언제든지 헌신짝 버리듯이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트럼프가 대통령일 때 그럴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 북한의 미사일과 핵 개발,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과 제국주의가 현실로 나타나는 현실에서 우리는 어느 때보다 위기에 처해 있는 게 아닐까. 내부적으로 갈등과 반목이 거듭되는 사이에 우리도 모르게 갑자기 혹은 서서히 무너져 가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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