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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적십자 회비를 내지 않는 이유
    산문 2018. 1. 16. 11:35


    적십자 회비를 내지 않는 이유

     

       올해도 어김없이 적십자 회비 지로용지가 배달되었다. 지로용지를 보며 잠시 생각에 잠긴다. 잘 내던 적십자 회비를 내지 않은 지 4년이 되었다. 적십자 회비를 내지 않게 된 까닭은 2014년 대한적십자 총재로 임명된 사람이 김 아무개였다. 그는 5년 동안 적십자 회비를 내지 않았다고 했다. 그 자리에 임명되어서는 안 될 사람이 임명된 걸 알고 그해부터 적십자 회비를 내지 않고 있다.


      대한적십자사는 감사 때마다 해서는 안 될 일을 해서 지적을 받았다. 채용 대가로 돈을 상납 받거나 헌혈 관련 사업에서 비리, 헌혈버스 유류 값 편취, 헌혈자용 기념품이나 문화상품권 횡령은 물론 업무용 차량을 의전용으로 사용하는 등 봉사와 구호라는 본래 설립 목적에서 벗어나는 일들을 저지르다가 적발되었다. 그럼에도 적십자 회비를 냈던 이유는 수해나 화재 현장에 적십자 마크가 새겨진 구호품과 봉사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지난해 여름 여행을 하다가 더위 속에서 굿네이버스에 후원을 권유하는 사람들을 만났다. 그 사람들의 노고가 고마워서 일 년 동안 후원을 하겠다고 서명했다. 연말에 국세청 연말 전산 간편 시스템에 접촉을 했는데 후원금이 뜨지 않았다. 이상해서 굿네이버스에 전화를 했더니 내 이름으로 후원금이 한 푼도 들어오지 않았다고 했다. 신용카드로 후원금이 나가서 거기에 전화했더니 대행사를 통해서 나간다고 했다. 대행사를 통해서 나간다고 해도 국세청에 기록이 남지 않는 것이 찜찜하고 개운치 않아서 중단을 해 달라고 했더니 신용카드사 자신들은 할 수가 없단다. 대행사에 전화를 해서 요청을 해야 한다고 했다. 속으로 뭐 이런 *같은 경우가 다 있어하고 생각하며 대행사에 전화를 했더니 아무리 전화를 해도 통화 중이라는 말만 반복되고 연결이 되지 않았다. 후원을 끊으려면 신용카드를 해지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연말에 가정마다 통장이나 반장이 걷으러 다니는 연말 불우이웃돕기, 공무원들이 내는 국군장병 돕기 성금, 수해 성금, 화재 성금, 사고가 날 때마다 언론을 통해서 걷은 성금, 유니세프나 다른 단체를 통해서 후원금을 모금을 한다. 수많은 경우와 단체에서 성금을 하는데 시민들은 그 돈이 어떻게 얼마나 적절하게 쓰였는지 알 수가 없다. 내가 낸 돈이 어떻게 쓰이는지 알 수가 없는 깜깜이 성금이 운영되고 있다.


       성금이 어떻게 얼마나 쓰이는지 투명하게 공개하지 못할 뭔가 구린 속내가 있지 않고서야 그럴 수가 없을 듯하다. 내가 낸 성금이 필요한 사람에게 제대로 전달되고 있다는 걸 알 권리가 있고 단체에서는 그럴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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