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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놈 일본놈 뙤놈 로스케놈
    산문 2017. 12. 22. 14:37


    미국놈 일본놈 뙤놈 로스케놈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1월 일본, 우리나라, 중국을 차례로 국빈 방문했었고, 문재인 대통령이 1213일 중국을 국빈 방문했었다. (국빈이란 나라에서 정식으로 초대한 외국 손님. 주로 외국의 국가 원수가 이 대우를 받는다.’라고 국립국어교육원 표준국어대사전에 정의되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3국을 방문하면서 우리나라 방문 일정만 12일로 잡아 코리아 패싱이라고 야당과 일부 신문들이 소리를 높였다. 청와대에서는 물론 아니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국민의 입장에서 보면 우리나라만 하루를 줄여서 방문하는 건 코리아 패싱인지 아닌지 잘 알 수는 없지만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은 우대하는 모습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일본과 중국의 트럼프를 극진히 대접과 환대에 세계가 그리 호의적이지는 않았다. 아베의 도를 넘는 친절과 접대에 비해 일본이 얻은 게 별로 없다는 의견들이 많았다. 중국 역시 자금성을 통째로 비워 극진한 예우를 했다. 두 나라가 트럼플 접대하는 하는 모습은 예우나 환대를 넘어 비굴해 보일 정도였다. 마치 국빈을 대접하는 나라의 시범을 보이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반면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할 때는 차관 급이 공항에 영접을 나와 홀대라는 비판이 야당에서 나왔고, 거기다 우리나라 기자들이 대통령 가까이에서 폭행을 당하는 불상사까지 일어났다. 그러자 야당과 언론에서 홀대, 구걸, 알현이라는 말까지 사납게 뱉어냈다. 수행기자를 폭행하는 건 어떤 측면으로 생각해도 분통이 터지는 일이다. 거꾸로 생각해서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방문할 때 경비원들이 미국의 기자를 폭행하고, 시진핑이 방문할 때 중국 기자를 폭행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짐작해보면 그 답은 확실하다.

       해방 후 이런 말이 유행했다고 한다.

       ‘미국 놈 믿지 말고, 소련 놈에게 속지 말자. 일본 놈 일어난다.’

       지금 그 말을 되짚어 보면 그 말이 전혀 허황한 말만은 아니었던 것 같다.

       우리 역사는 늘 위기의 역사였다. 수많은 외침 속에서 그나마 사라지지 않고 명맥을 유지해 온 것이 기적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지금도 마찬 가지다. 일본은 제국주의로의 강한 회귀를 열망하며 헌법을 개정하며 무장 국가로 가려하고 있고, 중국은 거대한 인구와 국토를 가지고 블랙홀처럼 모든 걸 빨아들이며 세계 1위라는 야심찬 목적을 위해 가고 있는 듯하다. 러시아는 그 틈새에서 잃어버렸던 옛 소련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서 꿈틀대고 있다. 또한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세계에서 가장 예측하기 힘든 북한의 끊임없는 위협과 도발을 받으며 살고 있다. 국내총생산(GDP) 1, 2, 3위인 나라, 러시아, 북한의 틈바구니에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폭은 극히 제한적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이런 엄혹한 현실에서 우리는 약자 일뿐 우리 스스로 설 수 있는 능력을 아직은 가지고 있지 않다. 2017611일 독일에서 열린 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직후 문재인 대통령은 국무회의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뼈저리게 느껴야 하는 것은 가장 절박한 한반도 문제를 현실적으로 우리가 해결할 힘도, 협의를 이끌어 낼 힘도 없다.”

    이게 바로 우리의 현실이다. 약소국가인 우리나라가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에게 다른 나라와 동등한 대우를 받겠다는 발상 자체가 우리의 현실과 처지를 망각한 분수를 모르는 태도라고 하지 않을 없다.

       미국이나 중국에게 홀대를 받는다고 발끈해서 해결될 일이 아니다. 중국이 문재인 대통령을 홀대하고 있다면 사드 배치로 인한 불만을 표시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건 중국의 의도된 행동으로 문재인 대통령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와 국민 전체에게 보내는 메시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일본이 아베 수상을 면담할 때 우리나라 장관 등에게 아베보다 높이가 낮은 의자를 준비해 놓고 앉게 하는 조잔하고 협량한 태도도 너희는 우리와 동등한 나라가 아니다.’라는 걸 교활한 방법으로 표시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울어도 시원찮을 현실에서 대통령을 향해 알현, 홀대, 패싱 같은 말을 쏟아낸다는 건 우리나라 국민임을 망각하고 스스로를 욕되게 하고, 나라와 국민을 자해하는 무모한 행동이 않을 수 없다. 다시 한 번 되뇌어 본다.

                                                                              “미국놈, 일본놈, 뙤놈, 로스케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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