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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사는 세상 - 봉하마을그곳에 가면 2018. 6. 8. 15:00
사람이 사는 세상 - 봉하마을
2009년 5월 23일. 노무현 대통령은 ‘운명이다’라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많은 사람들을 슬픔에 빠져들게 했다. 퇴임 후 “아! 시원하다.”라는 말과 함께 고향인 봉하 마을에서 순수한 자연인으로 살고자 했던 분이다. 그가 원하는 '세상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고자 대통령이라는 자리에 있었던 영욕을 털어버리고 그냥 한 마을 촌로로 살고자 했다.
사람들은 사저를 찾아가 “대통령님”을 외치면 스스럼없이 문 밖으로 나와 사람들을 맞았던 사람. 잠시 그렇게 그는 사람들의 부름에 답했지만 이제 다시는 그 모습을 볼 수 없다. 자전거에 손녀를 태우고 들길을 달리던 그 소박하고 진솔한 모습을 다시는 볼 수 없다. 다시는 볼 수 없는 분. 우리나라 대통령 중 유일하게 낙향하여 유년시절을 보낸 마을 사람들과 함께 동고동락 하고자 했던 권위를 내려놓은 분이었다. .
멀게만 느껴지는 곳이었다. 2018년 6월 6일 봉하 마을을 향해 집을 나섰다. 집에서 140 킬로미터.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마을이었지만 심리적인 거리는 멀었다. 돌아가신 지 9년이 되어서야 노무현 대통령의 묘소를 찾아 두 번을 절을 할 수 있었다. 정의, 원칙, 지역 화합을 위해 활화산 같았았던 사람. 그 사람이 참 그립다.
노무현 대통령을 단적으로 말하면 이 세상에 단 하나였던 사람. 결함이 없는 분이 아니라 결함이 많았던 사람, 그렇지만 그 결함을 다 채워도 남을 장점, 미덕을 가진 분이셨다.
(유시민)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 열심히 일하면 땀 흘린 만큼 잘 사는 사회, 바로 우리가 꿈꾸는 새로운 대한민국입니다. 제 그 꿈을 현실로 만들어 나갑시다.
(2003년 신년사)
강자에게 맞서는 것이 용기이지, 만만한 사람을 짓밟는 것은 용기가 아닙니다.
(2003년 신동아)
나는 정치적 소망이 성취된 게 없는 사람이다. 대통령을 하는 내내 좌절을 이야기하는 사람이 된 것이다. 성공은 무엇이고, 실패는 무엇인가.
(회고록 「성공과 좌절」)
지역주의와의 싸움과 기회주의자와의 싸움, 이것이 정치를 하는 동안 저에게 주어진 두 개의 큰 싸움입니다.
저는 원칙에는 매우 까다롭게 매달리지만 통합을 위해서라면 어떤 다른 가치도 희생할 수 있는 정치를 해왔습니다.
(회고록 「성공과 좌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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