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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국종 교수와 영리병원
    산문 2018. 12. 25. 12:43



    이국종 교수와 영리병원

     

     

          JTBC 이규원의 스포트라이트에서 경기남부 권역외상 센터에 대한 방영이 있었다. 이 프로그램을 본 사람이라면 우리가 일반 병원에서 마주했던 불편했던 의사들의 모습과 비교가 되었을 것이다.


       먼저 중증외상세터란 어떤 곳일까 궁금했다. 응급실과 다른 점은 무엇인지 왜 중증외상센터가 필요한지 우리들은 잘 몰랐다. 그걸 알게 해 준 사람이 바로 이국종 교수다. 생명의 위협을 받을 정도의 외상을 입은 중증환자의 대상으로 하는 병원이다. 이국종 교수는 우리나라의 외상센터의 열악한 현실을 지원하는 호소를 한 바 있다. 그 후 사람들이 청와대에 청원을 글을 올렸고 국회에서도 적극 호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국종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반 발짝도 달라지지 않은 현실.”

       소리만 요란했지 예산이 지원이 별로 되지 않고, 외과 의사를 지원하지 않은 현실을 개선할 수 있는 정책도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밤에 응급실을 가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겪는 일이다. 전문의는 없고 수련의들만 있어서 밤을 지새운 후에야 전문의를 만날 수 있다. 이국종 교수이 이 말이 그런 의미일 것이다.

       “한국은 빨리 데려가서 골든아워 내로 병원에 들어가 봐야, 병원 단계에서 빨리 처리가 안 된다.”


       메르스 사태가 왔을 때 금방이라도 병원 운영에 대한 개선책이 나올 듯이 난리를 쳤다. 그때 응급실에서 메르스가 많은 사람들에게 감염되었다. 감염뿐만이 아니라 전염으로 추정되는 일이 발생했지만 당국은 아니라고 했다. 그런 안일하고 무책임하는 사이에 누적 격리자 수 16693. 감염자 수 186명이었고, 38명이 사망했다. 사람들에게 준 공포와 염려는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다. 당시 응급실 감염을 막기 위해 응급실을 개방 공간이 아닌 결리된 공간으로 만들고, 입원환자에 대한 면회 시간제한, 입원환자의 병실에 보호자 없는 운영 등 다급한 말들이 난무했지만 지금 개선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런 현실에서 이국종 교수가 외상센터에서 환자를 살리기 위해서 직접 헬기에 탑승해서 환자를 데려오고, 수술하는 모습은 큰 감동이었다. 이국종 같은 의사가 우리나라에 100명만 있다면 목숨을 다투는 위급한 상황에서 보다 많은 사람이 목숨을 구할 수 있을 것이다.


       수술에서 나온 이국종 교수가 수술을 마치고 오른쪽 다리가 물에 축축하게 젖은 채 서 있는 모습. 낡은 슬리퍼에 써진 이국종 이라는 글씨가 참 신선하고 감동적이다. 다시 한 번 이국종 교수에게 머리 숙여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요즘처럼 이기적인 세태에서 묵묵하고 굳건하게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그를 위해서 그리고 사고로 인해서 죽어가는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서 우리나라 중증외상센터에 좀 더 확실한 지원책과 예산 그리고 의사를 양성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20191월부터 제주도에 영리병원이 생긴다고 한다. 내국인 진료가 제한된다고 하지만 조금 지나면 고삐가 풀리기 시작할 것이고, 한 번 생기기 시작하면 슬금슬금 생기게 된다는 걸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영리병원이 들어서고 자본들이 영리를 추구하는 쪽으로 나아가게 된다면 지금처럼 대한민국 어느 병원에서도 치료받을 수 있은 좋은 의료 시스템은 무너지고 말 것인데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국민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견제하고 반대하며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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