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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이 틀렸다? 맞았다.(손석희 앵커 브리핑과 노회찬)산문 2019. 7. 23. 14:36
노회찬이 틀렸다? 맞았다.
(손석희 앵커 브리핑과 노회찬)
정치에 노회찬이 있었다면 방송에는 손석희가 있다. 앵커 브리핑에서 사용되는 언어들은 단순히 논리적이지만은 않다. 때론 철학적이고, 시적이서 사람의 감성을 흔들어놓기에 충분하다. 품격이 있고, 정제되어 있으며 더도 덜도 아닌 절제된 분위기가 있다. 우리나라에 이런 방송이 있다는 게 정말 자랑스럽다.
2019년 7월 22일(월요일) 앵커브리핑의 제목은
‘노회찬이 틀렸다? 맞았다.’였다.
일본이 우리나라를 길들이고 견제하기 위해 또 경제적으로 우리의 발전에 위기감을 느끼고 찬물을 끼얹으려는 속내를 드러낸 야비하고 옹졸한 그렇지만 우리에게 상당기간 적잖은 타격을 가할 것이 분명한, 수출품 규제라는 위험한 카드를 꺼내들었다. 어제는 앵커브리핑의 시의적절한 노회찬의 말이 중심 키워드였다.
외계인은 절대 지구로 오지 않는다. 호텔 캘리포니아를 부른 이글스의 맴버 돈 헨리는 자신의 곡을 통해서 이렇게 주장했습니다. 돈 헨리의 이른바 외계인 론에 따르면 지구는 너무 위험하고, 낯설고 무엇보다도 오염돼 있기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말 그대로 더러워서 안 온다고나 할까? 외계인이 그 넓은 우주를 놓아두고 하필 지구로 온다니 어림없는 소리라고 일침을 놓았습니다.
한편 정반대로 생각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외계인이 침공하면 힘을 합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는 7년 전 제19대 총선에서 여당의원을 향해서 그 유명한 외계인 론을 폈습니다. 우리나라와 일본처럼 툭하면 갈등관계에 빠지는 사이라도 외계인이 쳐들어온다면 힘을 지구를 지켜내야 한다는 이야기. 당시 여당을 외계인에 비유해서 야권연대의 명분을 설파한 것은 노회찬 특유의 어법이기는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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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의 비유에 따르자면 공교롭게도 이번에 침공한 외계인은 일본이 되어버렸습니다. 우리는 그래서 힘을 합칠 수 있을까? 정부가 대책도 없이 반일 선동에 나서고 있다는 주장과 야권이 내부에서 오히려 태클만 걸고 있다는 주장이 맞고서 있는 지금 미안하지만 노회찬은 틀린 것 같습니다. 아! 아닙니다. 노회찬은 맞았을지도 모릅니다. 일본 왕복 티켓 값이 9만원 혹은 그 이하, 여행객이 떨어지자 땡처리처럼 나온 경우에 따라서는 공항을 오가는 택시비보다 적은 돈. 일본산 맥주 값이 6캔에 5천원 국내 대형 마트에서 재고를 정리한다며 내놓은 가격, 생수 값보다 싼 값. 그래도 안 가고, 안 사먹고 있는 민초들은 어찌 보면 그의 말대로 하고 있는 셈이니까요.
내일(7.23)은 노회찬 서거 일주기다.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 그의 빈자리가 무척 크게 느껴진다. 그가 있다면 그가 설파하는 언어들이 민초들에게 큰 위로와 힘이 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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