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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세비는 최저임금의 다섯 배가 넘지 않게 하자산문 2019. 11. 22. 13:57
국회의원 세비는 최저임금의 다섯 배가 넘지 않게 하자
‘6411번 버스라고 있습니다.
서울 구로구 거리공원에서 출발해서 강남을 거쳐 개포동 주공 1단지까지 대략 2시간 정도 걸리는 노선버스입니다.
내일 아침에도 이 버스는 새벽 4시 정각에 출발합니다. 새벽 4시에 출발하는 그 버스와 4시 5분경에 출발하는 두 번째 버스는 출발한 지 15분 만에 신도림과 구로시장을 거칠 때쯤이면 좌석은 만석이 되고 버스 안 복도까지 사람들이 한 명 한 명 바닥에 앉는 진풍경이 벌어집니다. ---------
이들은 아홉 시 뉴스도 보지 못하고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 하는 분들입니다. 그래서 이분들이 유시민을 모르고, 심상정을 모르고, 이 노회찬을 모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이분들의 삶이 고단하지 않았던 순간이 있었겠습니까? 이분들이 그 어려움 속에서 우리 같은 사람들을 찾을 때 우리는 어디 있었습니까? 그들 눈앞에 있었습니까? 그들의 손이 닿은 곳에 있었습니까? 그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곳에 과연 있었습니까?’
(6411번 버스를 아십니까? 「노회찬의 진심」에서)
노회찬 의원은 정치자금 4천만 원 받은 걸 밝히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우리나라 정치가 거대 정당이 유리하도록 판을 깔아놓고 군소정당이 국회에 발을 들여놓는 것을 견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의당이 그나마 선전을 하고 있다. 심상정 의원이 이번에 국회의원의 세비가 최저임금의 5배가 넘지 않도록 하자는 법안을 발의했다. 입만 열면 ‘국민을 위한다’는 두 거대 여당과 야당 국회의원은 단 한사람도 여기에 서명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국민들로부터 가장 불신을 받은 국회, 국회의원들은 온갖 혜택을 누리고 있고, 선거철만 되면 그 특혜들을 내려놓겠다고 약속을 한다. 하지만 선거가 끝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말끔하게 약속을 어긴다. 오히려 다른 예산을 다 깎으면서 자신들의 세비를 올리는 일이나 이익이 되는 일에는 여야 구분 없이 일사분란하게 처리한다.
심상정 의원이 발의한 국회의원 세비가 최저임금의 5배가 넘지 않도록 하는 법안을 그냥 립싱크로 한 말이 아니라고 믿는다. 전 노회찬 의원의 6411번 버스를 타는 사람들에 대한 애정이 지금은 심상정 의원에게 이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 정의당이 국회의원 30석만 가질 수 있다면 우리 사회는 힘없는 사람, 가난한 민초들을 위한 법이 만들어질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 또 부자들의 배려한 법이 만들어지는 걸 분통이 터지며 바라보지 않게 될 것이다. 또 노회찬 의원의 말대로 ‘만 명에게만 평등한 법’이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평등한 법을 만드는 일에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과연 누가 민초들의 대변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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