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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교수의 이재명 탄원 그리고 반대 시위산문 2019. 9. 25. 12:52
이국종 교수의 이재명 탄원 그리고 반대 시위
민주사회는 누구나 자유롭게 말할 권리가 있다. 그렇지만 우리는 오랫동안 자유롭게 말할 권리를 빼앗기고 살아왔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3선개헌 하는 과정 그리고 무시무시한 유신헌법 치하에서 국민들의 입을 막아버렸다. 거기에 반대하는 말 지체가 금지되었고, 세 사람 이상이 모이는 것도 감시를 당하는 엄혹한 시절을 살았다. 수많은 사람이 민주주의를 위해 죽임을 당하거나 고문을 당했다. 군부독재에서도 시민들의 입에 재갈이 물리어지고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서 말하는 것도 금기였던 시대가 있었다. 지금은 ‘청와대를 폭파하러 가자’는 등의 위험한 말과, 대통령을 직설적으로 욕하는 사람도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고 있으니 격세지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이국종 교수가 이재명 지사에 대한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 했다. 그 이유는 이렇다.
" 대한 판결은 경기도민의 생명과 안전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깊이 헤아려 주셔서 도정을 힘들게 이끌고 있는 도정 최고책임자가 너무 가혹한 심판을 받는 일만큼은 지양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한다."
"차가운 현실정치와 싸워가며 도민의 생명을 지키는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는 '선진국형 중중외상환자 치료체계' 도입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현직 도지사에 대해 대법관분들이 베풀어 주실 수 있는 마지막 관용인 동시에 여러 중증외상환자를 위한 중단 없는 도정을 위한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직설적인 업무 추진 방식과 빠른 실행력이 오히려 혐의 사실에 악영향을 줬을지 모른다는 추측을 하게 된다"
"불가항력에 가까운 현실의 장애물을 뚫어내면서 도민을 넘어 대한민국 국민의 허무한 죽음들을 막아내고 있는 능력이 출중한 행정가이자 진정성 있는 조직의 수장이라고 믿는다. 국민 생명을 수호할 수많은 정책을 추진해 우리 사회 발전에 밑거름이 되도록 선처를 부탁드린다."
또 이순신 장군의 예를 들기도 했다.
"'몸'은 '이 지사에 대한 사법처리 결과', '사직'은 '경기도정 전체에 해당한다."
남부권역외상센터장을 맡고 있는 이 교수가 이 지사와 손잡고 24시간 닥터헬기 도입을 비롯한 중증외상환자 치료체계 구축에 온힘을 쏟고 있고, 시민들이 그 분을 존경하고 있다. 이국종 교수가 탄원서를 낸 건 정치적 이유가 아니라 오로지 사람들의 생명 존중에 대한 마음에서 나왔다고 생각한다. 만약 이재명 지사가 지사직을 잃게 되면 24시간 닥터헬기와 중증외상센터 치료체계 구축에 지장이 있을 것을 걱정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일부 사람들이 이국종 교수가 근무하는 병원 앞으로 몰려가 이재명 지사를 위해 탄원을 제출한 일에 대하여 시비를 걸며 시위를 했다고 하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왜 이리도 사람들의 생각이 정치에 휩쓸려 자제해야 할 일에까지 나서는지 모르겠다. 말과 행동을 가려서 하지 않는다면 우리 사회는 극단으로 치닫고 서로가 서로를 인정하지 않는 치긴 게임 속에서 살아야 하는 암담한 현실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JTBC에서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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