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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 시장을 부음을 듣고산문 2020. 7. 20. 11:54
박원순 서울시장의 부음을 듣고
202년 7월 10일 아침 박원순 서울시장의 부음을 들었다.
‘갑자기 왜 죽었지?’ 하는 의문과 안타까움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그 후 언론에서 소나기처럼 쏟아내는 그의 죽음과 관련된 소식들에 놀라움은 더욱 커져갔다.
잊을만하면 들리는 이른바 권력을 가진 사람들의 성추행 추문, 유력한 차기 대통령 후보였던 안 아무개, 검사장, 대학교수, 뉴스를 진행하는 유명 앵커 그리고 부산시장까지 성추행을 저질렀다고 했다.
‘설마 박원순 시장이?’라는 충격과 의문에 놀라움이 컸다. 그가 살아온 행적으로 보아 도저히 그럴 수 없는 사람이었기 때문이었다. 독재와 불의에 맞서 싸웠고, 늘 약자와 시민 그리고 여성을 먼저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이었는데…….
그에게서 평소 마초적. 가부장적 혹은 일상의 파시스트 같은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런 그가 성추행이라는 불미스러운 일을 저질렀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다.
성취행이 어느 정도 심각하게 혹은 가볍게 이루어졌는지는 알 수 없지만 여비서가 원치 않는 행동을 했다면 그의 행동은 단죄되는 것이 당연할 것이다.
인간이 지은 죄의 대가로 가장 무거운 벌이 사형이다. 그는 지금까지 자신이 살아온 빛나는 행적을 법의 심판 앞에 그리고 여론 앞에 까발려져 실추되는 걸 도저히 참을 수 없었기 때문에 스스로 자신에게 가할 수 있는 최고의 벌을 행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내가 의문을 가지는 것은 평소 그처럼 남보다 앞서가는 생각으로 약자와 시민을 생각하는 사람이 왜 비서를 성추행하게 되었을까 하는 보다 근본적인 문제를 생각해 보았다.
카터 미국 대통령이 재직 시절 ‘아직도 예쁜 여성을 보면 곁눈질을 하게 된다’는 솔직한 말을 했다가 여성단체들로부터 무차별적인 공격을 받은 바 있다. 이처럼 거의 모든 남성들은 나이를 먹어도 젊은 여성의 모습에 끌리게 되는 것은 본능적 성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성추행에 관련되어 자신의 누리던 높은 지위나 목숨까지도 포기하게 만드는 여성의 살에 대한 남성의 집착은 어떻게 설명이 되지 않는다. 지식, 윤리, 교양, 직책, 인격 등을 불문하고 또 논리나 이성마저도 집어삼키는 블랙홀처럼은 무서운 것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남성에게 가장 치명적인 DNA는 바로 여성의 살에 대한, 수시로 혹은 갑자기 일어나는 욕망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치명적인 DNA를 가진 남성들은 그런 환경이 만들어지지 않도록 하고,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어느 남성도 요즘 세상에 가장 치명적인 성추행이라는 피할 수 없는 그물에 걸려 인생을 망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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