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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입시와 마이클 센델
    산문 2020. 12. 22. 13:06

    2020년 수학능력시험이 끝났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서

    3학년 학생들이 학교도 제대로 가지 못하고, 학원도 마음

    놓고 다닐 수 없는 어려움을 겪었다. 그렇지만 수능은 어김

    없이 실시되었다.

     

    올해는 약 50만 명 가까운 학생들이 수능에 응시했다고 한다.

    수능이 끝났지만 또 하나의 진검승부가 기다리고 있다. 인생

    의 진로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대학입시의 승패 여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게 된다. 1점의 차이로 혹은 그보다 더 작은

    점수 차이로 18년 동안의 공부한 결과가 결정되니 참으로

    잔혹한 일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나라에서는 지금과 같은 방법으로는 공정성

    시비를 벗어날 수 없다. 대학입시제도를 바꿀 때마다

    이 문제는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2가지가 있는데

    바로 대학입시와 아파트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상류층과 서민층

    상화간의 이익이 상충되어 있기 때문에 어느 방법도 만족한

    결과를 얻을 수 없다. 어떤 방법을 가져와도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 있는 묘책이 원초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독일에서는 인문계 고등학교 졸업시험 격인 아비투어

    합격자는 어느 대학이든지 진학할 수 있으며, 프랑스도

    철학 논술시험인 바칼로레아에 합격하면 파리와 지방의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고 한다.

     

     

    마이클 샌델 교수가 ‘대학추첨제’를 제안했다고 한다.

    일정한 관문을 넘은 학생을 무리하게 다시 줄 세우지 말고

    그냥 제비뽑기로 입학시키자는 것이다. 성경에서도 여러

    차례 제비뽑기가 나온다. ‘제비를 뽑는 것은 다툼을

    그치게 하여 강한 자 사이에 해결하게 하느니라’(잠18:18)라고 했다.

     

    우리나라도 대학입시제도에서 공정성이 부족하여 늘

    문제가 되고 있다. 양극화에 따라 부자 부모를 둔 자식들은

    보다 좋은 교사들에게서 양질의 정보와 교육을 받아

    좋은 대학을 갈 수 있지만, 그 반대의 학생들이나 지방에

    사는 학생들은 좋은 대학에 가는 일이 쉽지 않다.

     

    대학입시를 원점에서 개인이 아닌 대승적인 차원에서

    접근한다면 독일이나 프랑스 혹은 샌델 교수가 제안한

    제비뽑기를 정책으로 채택하면 공정성 문제는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수능에서 일정한 수준의 점수를 받은

    학생에게는 자기가 원하는 대학을 지원하게 하고

    제비뽑기로 합격자를 결정하면 된다. 그리고 졸업정원제를

    실시하여 수학능력이 되지 않은 학생들은 졸업을 시키지

    않으면 차츰 대학입시 때문에 해마다 겪고 있는 혼란과

    소모적인 과외비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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