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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를 주제로 해서 만든 영화들 중에 명화가 많다.
제인 캠피온 감독 작품 ‘피아노’
여섯 살 때부터 말하기를 멈춘 후 20대에 미혼모가
된 에이다는 딸과 피아노만을 사랑하지만 그 틈을
비집고 들어온 남자에 대한 사랑을 그린 영화다.
46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이라고 한다.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피아니스트’
에리카의 어머니는 딸이 자기를 버릴까봐 어려서부터
철저하게 자신의 울타리에 가두어 기른다. 에리카는
피아노 교수가 되었다. 어느 날 피아노를 배우게 되는 제자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억눌렸던 성적 욕망이 피학적으로 표출되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다소 충격적일 수도 있다.
54회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 여우주연상, 남우
주연상을 받았다고 한다.
로만 폴란스키 감독 작품 ‘피아니스트’
폴란드에 사는 유대인 피아니스트인 스필만은 2차 대전의
한가운데에 내몰리게 되고, 추위와 굶주림에 직면하여
겨우 목숨을 부지하던 중 독일 장교를 만나 그의 도움으로 살아
남은 이야기. 추위에 두려움에 떨며 독일 장교 앞에서 추위로
곱아진 긴 손가락으로 쇼팽을 연주하는 장면이 오래 기억되는
영화다. 55회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고 한다.
쥬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의 ‘피아니스트의 전설’
전설은 평범한 이야기이면 안 된다. 전설은 보통사람들의
상식과 보편적 사고를 벗어나는 불가사의한 것일 때 전설
의 의미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피아니스트의 전설’의
전설이 그렇다.
유럽과 미국을 오가는 버지니아 호에서 태어나 버려진 아이를
노동자인 화부가 기른다. 나인틴 헌드레드가 8살이 되었을 때
자신을 길러준 화부인 아버지가 죽는다. 홀로 남은 아이는
피아노 소리에 홀릭하게 된다. 그 아이는 피아노의 천재였고
버지니아호에서 피아니스트가 된다.오직 피아노로 사람들과
소통한다. 때문에 그의 연주는 처음에는 악보대로 연주하다가
얼마를 지나지 않아 그때의 분위기에 맞춰 즉흥적으로
연주하며 일등석에 탄 사람뿐만 아니라 3등석에 탄 사람들
에게도 즐거움을 준다.
어느 날 평생의 친구로 남는 트럼펫 연주자인 맥스를 만나게 되는데
그 장면이 압권이다. 폭풍으로 멀미가 난 맥스를 피아노 옆에
앉히고 ‘Magic waltz’를 신나게 연주한다.
맥스는 나인틴 헌드레드의 뛰어난
재능을 육지에서 펼칠 수 있기를 수시로 권한다. 그렇지만
피아니스트에게 버지니아호는 친구이고, 가정이고 무대였다.
사람들에게 듣는 육지는 그에게 두려운 대상이었다.
88개의 건반에는 끝이 있지만 육지는 너무 큰 배라는
그 말 속에는 무한한 선택지가 있는 육지 대한
심리적 압박감을 가지고 있다.
반도네온을 가지고 배에 탔던 이탈리아 이민자의 딸을
창문으로 보는 순간 사랑에 싹트고 즉흥적으로 ‘Playing Iove’
곡을 연주하여 유일한 레코드를 남긴다. 유일하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사랑을 느꼈던 여인을 육지에 내리면 만날 수 있었지만
그는 결국 폭파되는 배와 운명을 같이 한다.
육지에 내려 천재적인 피아노 연주 실력으로 부와 명예를 누릴 수
있었지만 그는 자신의 전부였던 폭파되는 배와 함께 운명을 같이
한다. 단 한번도 육지에 발을 딛지 않고.
그가 진정으로 사랑했던 것은 오로지 그가 태어난 후 줄곧
사람들과 소통했던 피아노가 있는 버지니아였다.
버지니아호는 그가 선택할 수 있는 처음이자 끝이었다.
‘낯선 것은 아름다운 것’이라는 말이 있지만
그에게 낯선 것은 두려운 것이었을 따름이었다.
그는 폭파되는 배와 함께 운명을 같이 함으로써
전설로 남았다.
이 영화의 음악을 담당한 사람은 영화 ‘미션’에서
‘가브리엘 오보에’와 텔레비전 음악 경연에서 자주 듣는
‘넬라 판타지아’로 유명한 엔리오 모리꼬네였다.
피아노를 주제로 한 영화에서는 피아노 명곡들로 인해 영화에
더욱 몰입하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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