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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면을 끓이며
    독서 2021. 7. 10. 13:05

     

     

    우리나라 사람들은 얼마나 많은 라면을 먹을까?

    2019년에 75.6개를 먹었다고 한다. 라면의

    원조인 일본인들은 44.5개를 먹는다고 하니까 우리

    나라 사람들의 라면에 대한 사랑은 가히 월클이라고

    할 수 있다.

     

    라면의 종류도 많아서 4백 가지가 넘는다고 한다.

    이렇듯 많은 라면의 종류만큼이나 라면을 끓여 먹는

    방법 또한 다양하다. 라면을 가장 맛있게 끓여 먹는

    방법은 라면 포장자에 나와 있는 방법대로 하면 가장

    표준적으로 맛있게 끓이는 방법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사람은 각자 개성대로 라면을 끓여 먹는다.

    라면을 끓이며는 소설가 김훈의 책 이름이다.

    라면을 어떻게 끓이면 맛있게 끓이는지 모르는 사람은

    작가의 라면 끓이는 방법을 참고해 볼 만하다.

     

    나는 라면을 조리할 때 대파를 기본으로 삼고, 분말수프를

    보조로 삼는다. 대파는 검지손가락만한 것 10개 정도를 하얀

    밑둥만을 잘라서 세로고 길게 쪼개놓았다가 라면이 2분쯤 끓

    었을 때 넣는다. 처음부터 대파를 넣고 끓이면 파가 곯고 풀

    어져서 먹을 수가 없이 된다. 파를 넣은 다음에는 긴 나무젓

    가락으로 라면을 한 번 휘젓고 빨리 뚜껑을 덮어서 11

    30초쯤 더 끓인다. 파는 라면 국물에 천연의 단맛과 청량감을

    불어넣어주고, 그 맛을 면에 스미게 한다. 파가 우러난 국물은

    달고도 쌉쌀하다. 파는 맛의 공업적 질감을 순화시킨다.

    그다음에는 달걀을 넣는다. 달걀은 미리 깨서 흰자와 노른

    자를 섞어놓아야 한다. 불을 끄고, 끓기가 잦아들고 난 뒤에

    달걀을 넣어야 한다. 끓을 때 달걀을 넣으면 달걀이 굳어져서

    국물과 섞이지 않고 겉돈다. 달걀을 넣은 다음에 젓가락으로

    저으면 달걀이 반쯤 익은 상태에서 국물 속으로 스민다.

    동작을 신속히 끝내고 빨리 뚜껑을 닫아서 30초쯤 기다렸다

    가 먹는다. 파가 우러난 국물에 달걀이 스며들면 파의 서늘한

    청량감이 달걀의 부드러움과 섞여서, 라면은 인간 가까이 다

    가와 덜 쓸쓸하게 먹을 만하고 견딜 만한 음식이 된다.’

     

    혼자서 쓸쓸하게 라면을 먹어야 하는 사람은 이 방법을

    참고해서 따라 해 본다면 김훈 작가처럼 덜 쓸쓸하게

    먹을 만하고 견딜 만한 음식을 먹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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