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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시인과 망덕 그리고 배알도그곳에 가면 2021. 10. 29. 15:58
일제강점기 일본은 우리의 국토와 주권을 빼앗아
역사를 왜곡하고,
언어와 문화를 말살하고, 우리 민족과 민족정신을
비하하고 조롱하며 식민사관과 엽전 의식을
심어 놓았으며,
우리의 고대 역사 서적들을 불태우고,
수많은 남성을 전쟁터, 탄광, 군수공장 등으로
끌고 갔고,
젊은 여성들을 성노예로 끌고 갔다.
참으로 가슴 아프고, 분노로 치가 떨린다.
남쪽 바다 광양 망덕마을에는 윤동주 시인의
귀중한 원고를 숨겼다가 부활한 소중한 집이
있는 곳이다.
친구인 정병욱 씨가 어머니에게 맡겨두었던
윤동주 시인의 원고가
해방 후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로 출간되어
윤동주 시인의 시심과 시어들을 만날 수 있다.
광양 망덕 마을에 윤동주 시인의 시들이 부활할 수
있도록 해준 정병욱 가옥이 아직 남아있다.
만약 친구가 아니었다면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이렇게 가슴이 시린 아름다운 시심과 시어를
만날 수 있겠는가?
정병욱 집 앞에 서서 아직도 부끄러운 일제강점기를
청산하지 못하고 친일 혹은 숭일을 하며 나라와
민족을 욕되게 하는 정치인, 지식인, 언론이 있다는 걸
분노하고 가슴 아파하지 않을 수 없다.
망덕 마을과 정병욱 가옥
디자인과 색채가 아름다운 별 헤는 다리
배알도 풍경
배알도와 태인도를 잇는 다리
서시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 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눈 오는 지도
순이(順伊)가 떠난다는 아침에 말 못할 마음으로 함박눈이 내려, 슬픈 것처럼 창 밖에 아득히 깔린 지도 위에 덮인다. 방 안을 돌아다 보아야 아무도 없다. 벽과 천정이 하얗다. 방 안에까지 눈이 내리는 것일까, 정말 너는 잃어버린 역사처럼 홀홀이 가는 것이냐. 떠나기 전에 일러둘 말이 있던 것을 편지를 써서도 네가 가는 곳을 몰라 어느 거리, 어느 마을, 어느 지붕 밑, 너는 내 마음 속에만 남아 있는 것이냐. 네 쪼그만 발자욱을 눈이 자꾸 내려 덮어 따라갈 수도 없다. 눈이 녹으면 남은 발자욱 자리마다 꽃이 피리니 꽃 사이로 발자욱을 찾아 나서면 일년 열두달 하냥 내 마음에는 눈이 내리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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