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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천만 갈대밭에서 겨울과 작별하다
    그곳에 가면 2022. 3. 6. 12:33

    사람은 자신의 삶에 의문을 가지고 있다.

    나에게 부족한 것은 무엇일까?

    내가 잘하는 것은 무엇일까?

    다른 사람은 다 행복해 보이는데 왜 나만 불행해

    보일까?

     

    다른 사람은 다 풍족하게 잘 살고있는데 나는

    왜 이렇게 늘 쪼들리며 살고 있을까?

    이런 의문점들을 끊임없이 생각하며 때론 좌절하고

    때론 체념하며 살아가고 있다.

     

    사람은 사람에게 위로를 받고 사람에게 상처를 받는다.

    어차피 사람은 혼자 살 수 없으니까 실망이나 분노를

    안고 생활할 수밖에 없다.

     

    일상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다. 가볍게 숲, , 바닷가를 걷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일 것이다.

     

    겨울이 가고 있다. 유래 없는 가뭄으로 하루 걸러 영동

    쪽에서 산불이 나고 있다. 그 피해가 늘고 있다.

    이 추위에 집이 불타 가재 도구를 다 잃어버리고 알몸으로

    나와 슬픔에 잠겨 있는 사람의 처지도 생각해 본다.

    겨울의 끝자락 순천만 갈대밭으로 갔다. 새들이 북쪽으로

    날아가기 전 마지막으로 비상과 휴식을 하고 있었다.

    갈대밭 가까이 가자 논과 하늘에서 새소리와 비상하는 새를

    볼 수 있다. 넓은 갈대밭 사이를 걸으며 깊은 잠에 빠진

    갈대들이 바람에 흔들리고 부딪히며 수런거리는 소리도

    듣는다. 머리 위로 새들이 날아가며 뭐라 옹알이를 한다.

    반갑다고 인사를 하는 것도 같고, 이제는 곧 돌아가야

    한다고 작별 인사를 하는 듯도 하다.

     

    갈대밭 사이로 난 수로에 새들이 무리를 이루어 앉아

    목소리를 높이기도 하고, 날아오르기도 하면 장관을

    이루고 있다.

                       ‘나도 비상하고 싶다.’

     

     

     

    광활한 갈대밭, 수많은 철새, 바람 소리, 흘러가는 구름

    바다, 바다 뒤로 늘어선 산, 새를 품고 있는 넓은 들판,

    반짝이는 태양 사이를 걸으며 모든 시름은 잠시 잊고

    순천만 갈대밭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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