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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JSA 촬영지 신성리 갈대밭그곳에 가면 2021. 12. 12. 15:51
영화 JSA는 남한과 북한의 금지된 땅을 사이에 두고
일어나는 비극을 다른 영화로 당시 큰 인기를 끌었다.
우연히 마주친 남과 북의 병사가 금지된 만남의 우정을
나누다가 비극으로 끝나는 영화 공동경비구역을 촬영한
신성리 갈대밭을 찾았다.
오늘도 남북 분단의 벽을 허물지 못하고 서로 믿음과
신뢰를 상실한 채 최소한의 교류도 막혀버린 채
불행하게 살고 있는 남한과 북한의 현실은 답답하기만 하다.
신성리 갈대밭 곁에는 금강이 도도히 흐르고 있다.
금강하구둑이 건설되기 전에는 서해에서 잡은 고기를
싣고 배들이 금강을 따라 강경포까지 오갔지만 지금은 새들만
자유롭게 서해와 금강을 자유로이 날아다닐 수 있다.
우리나라에는 갈대밭은 많이 있다. 대표적인 곳으로 순천만
이 있다. 순천만 갈대밭은 데크길을 따라 걸을 수
있지만, 신성리 갈대밭은 갈대 사이를 직접 걸을 수 있다.
갈대에 좀 더 가까이 접근해서 걸을 수 있지만 그런
이유 때문인지 갈대는 많이 상하고 손상되어 있었다.
그렇지만 금강을 바라보며 갈대 사이를 걷다보면
순천만에서 느낄 수 없는 또 다른 풍경과 감상을
느낄 수 있다.
신성리 갈대밭을 찾은 날은 한낮에도 안개가 걷히지
않았다. 갈대가 뿌리 내린 축축한 땅이 발에 직접 닿은
느낌을즐기며 걸을 때
아스팔트나 시멘트 위만 걸어 다니는 도시 사람에게
신성리 갈대밭 사이로 난 길을 천천히 걸으며 철새들의
비상을 바라보는 것은 일과 소음에 쩐 몸을 힐링할 수
있는 여백의 시간이었다.
금강에는 겨울 안개가 가득했고, 잔물결이 찰랑이며
수런거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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