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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順天)
하늘의 뜻을 거스르지 않고 사는 곳에 봉화산이 있다. 355미터로 높지 않은 산이지만 봉화산의 사계(四季)는 아기자기하고 아름답다.
봄
각시붓꽃이 수줍게 낙엽과 풀 사이에서 피었다.
산책길에서 만나는 철쭉
비에 젖은 벚꽃의 자태가 한층 선명하다.
여름
개망초 꽃이 정겹다.
이렇게 예쁜 꽃을!
왜 노루오줌꽃이라고 이름 지었을까?
가을
둘레길에서 만나는 정자 지붕 위에 단풍이 곱다.
잠시 쉬어가기를 권하는 벤취와 낙엽.
겨울
봉화산에 눈이 내려 순백으로 변해가는 모습.
눈이 내린 숲 사이로 장엄한 태양이 떠오르는 모습.
봉화산 둘레길
봉화산 둘레길은 12km로 소나무 숲, 참나무 숲, 편백나무 숲 그리고 피부가 고운 노각나무도 만날 수 있다.
빽빽하게 들어선 적송의 군락지.
운이 좋은 날은 이렇게 가까이서 꽃사슴도 만날 수 있다.
봉화산에서 바라보는 일출.
깊어진 둘레길에서 만나는 고요와 침묵의 풍경.
어느 산도, 어느 둘레길도 완벽하게 아름다운 모습은 기대하기 어렵다.
완전한 산이 없고, 완전한 풍경도 없다. 우리는 미완의 모습에서 완성에의 아름다움을 상상하고 그 아름에 취할 수는 있다.
또한 '완전한 것은 신의 영역이고 인간은 단지 완전한 것을 닮아가려고 노력할 뿐이다.'
선암사 초입의 가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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