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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D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
    독서 2022. 12. 21. 13:30

     

     

    주변에 중학교 2학년 아들 때문에 엄청난 고통과 스트레스를

    받아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춘기를 맞은 아들이 도대체 말을 통하지 않고 제멋대로라서

    어떻게 해 볼 수가 없다고 한다. 사춘기 때 성장통을 심하게 앓는 아이 둔

    부모가 겪는 시련이라도 할 수 있다.

     

     

    호밀밭의 파수꾼에 나오는 주인공 홀든 콜피드도 그런 유형으로 볼 수도 있을 듯하다.

    우선 호밀밭의 파수꾼이라는

    제목이 궁금했다. 파수꾼이란 경계하여 지키는 사람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가만히 두어도 될 호밀밭에 왜

    파수꾼이 필요할까라는 생각을 했다. 제목이 그렇게 붙여진

    까닭은 소설의 후반부에 있었다.

     

    홀든이 가장 사랑하는 여동생 피비가 오빠는 꿈이 무엇이냐?’고 묻는다. 얼른 대답하지

    못하고 머뭇다가 동생이 계속 추궁하자 이렇게 말한다.

    나는 늘 호밀밭에서 꼬마들이 재미있게 놀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곤 했어. 내가 할 일은 아이들이

    절벽에서 떨어질 것 같으면, 재빨리 붙잡아주는 거야. 말하자면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 싶다고나 할까.”

     

    홀든은 고등학교에 다니고 16살인데 공부를 게을리해서 4번째로 학교에서 퇴학들 당했다.

    퇴학을 당하고 퇴학통지서가 집에

    먼저 도착할 때까지 3일 동안 호텔과 유일하게 좋아하는 안톨리니 영어 선생님 집을 방문하면서

    일어난 사건에 대해서  쓴 소설이다.

     

    홀든 주변에는 그의 말대로라면 제대로 된 친구가 없다. 모두가 찌질한 행동을 하고, 멍청한 애들이다.

    메이트 스트라드레이터 속물근성이고, 여자들을 성적 대상으로 취급하며, 퇴학당한 홀든에게 영어

    에세이를 써달라고 하는 인물. 에클리는 몸을 씻지 않는 아주 불결한 친구로 묘사한다.

    홀든의 아버지는 기업에서 일하는 변호사로 상류층이지만 홀든은 부자들을 싫어하고, 가식적인 것,

    위선적인 행동을 지극히 싫어한다. 홀든은 변하지 않는 것 순수한 것을 좋아하고, 여동생 피비,

    죽은 남자 동생 앨리여자 친구 제인, 뉴욕공원의 오리 정도를 사랑한다. 홀든은 비유하자면

    강남좌파 같은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홀든은 16(우리 나이로 17-18)인데 줄담배를 피우고, 술을 마시고, 호텔에서 콜걸을 사기도

    하기는 불량 청소년이다. 욕설, 비속어 등을 아무렇지 않게 사용한다. 그러면서도 자기주장이

    뚜렷하고(좋은 것과 싫은 것의 구분이 확실하다) 자기 나름의 판단력을 가지고 있다. 안톨리니

    선생은 그가 지식을 추구하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런 성격으로 학교에서도 그가 좋아하는

    영어만 좋아하고 다른 싫어하는 과목은 공부를 하지 않아 퇴학을 당하는 성격이다.

     

    이 소설이 1951년에 출간된 후 영미권에서는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킨 소설이라고 한다.

    위선과 가식으로 가득 찬 세상을 비판하는 홀든의 비속어, 비행은 사회의 모순과 갈등하며 겪는

    성장통 정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한다. 우리의 시각에서 보면 그렇게 판단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보다는 청소년기에 겪는 흔들리는 감정과 행동이기는 하지만 홀든의 그런 행동을 용납하기에는

    우리는 좀 더 보수적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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