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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쥘 르나르의 소설 「홍당무」
    독서 2022. 11. 7. 13:09

     

    프랑스 쥘 르나르의 소설 홍당무2002년 현재로부터

    128년 전에 나온 소설이다. 19세기 말에 출간된 이 작품은

    후에 여러 나라의 언어로 번역되었고, 연극, 영화, 에니메

    이션 등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 소설은 어른을 위한 동화라는 생각을 했다. 주인공

    홍당무는 신데렐라, 콩쥐팥쥐와 같은 동화의  캐릭터처럼 가정과

    사람들에게 귀여움을 받지 못하고 차별과 무시를 당한다.

    막내지만 어머니에게 귀여움은커녕 질책과

    꾸중 그리고 비난을 받는다. 옷이나 선물도 차별하고 심지어

    먹는 음식조차 형이나 누나와 동등한 대접을 받지 못한다.

    어머니는 형과 누나가 싫어하는 일은 다 홍당무에 시키고 차별하지만,

    다른 사람이 있을 때는 전혀 다른 행동을 하는 이중인격을 가지고 있다.

    아버지는 그런 걸 지켜보면서도 중재 역할이나 개선할 마음이 없다.

    형도 덩달아 동생을 무시하고 괴롭힌다.

     

    그렇지만 홍당무는 그런 차별에 나약해지거나 좌절하지 않는.

    홍당무는 다른 소설 주인공의 캐릭터와 다르다. 심성이 착하고

    온순한 성격이 아니다. 오히려 강인한 잡초처럼 나름의

    의지와 생각으로 적응하며 생활한다. 학교 기숙사에서 자습

    선생이 다른 아이가 귀엽다고 뽀뽀해 주는 걸 시샘한다.

    교감 선생에게 자습 선생이 친구 마르소에게 이상한 짓을 한다고..

    말해 자습 선생을 쫓아낸다.

     

    그리고 요즘의 관점에서 보면 사이코패스 같은 행동도

    주저하지 않는다. 고양이나 두더지를 죽일 때 하는 행동은

    영락없는 사이코패스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잔인하게 죽인다. 

    하지만 그 시대에는

    지금과 다른 자연적이고, 야생적인 생활방식으로 생활했을

    것이니까 단정적으로 판단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홍당무의 내면에는 차별당하는 것에 대한 아픔과 동물을

    학대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가학적인 행동을 할 수 있는

    선과 악이 공존하며 동등하게 작용하는 성격이다.

     

    소설 끝부분에서 홍당무는 어머니의 심부름을 거부한다.

    드디어 어머니에게 당당하게 맞서기 시작한다. 그리고

    아버지에게 그간 어머니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고 차별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집을 떠나게 해 달라고 말하지만 아버지는

    허락하지 않고 이렇게 말한다.

    그럼 나는? 나는 네 엄마를 사랑할 거라고 생각하니?”

    아버지의 이 말에 홍당무는 무한한 안도감과 행복을 느낀다.

    홍당무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비밀스러운

    기쁨과 힘주어 잡은 아빠의 손, 이 모든 것이 한꺼번에

    날아가 버릴까 봐 겁이 났다.’

     

    홍당무는 아버지도 자신과 마찬가지로 어머니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은밀한 속내를 알고 안도하며 소설이 끝난다.

     

    홍당무는 쥘 르나르의 자전적 소설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작가는 어머니에게 차별당하지 않고 사랑을 받으며 받았다

    고 하니, 홍당무의 양면적 성격을 그려내기 위해 어머니가

    홍당무를 차별하는 못되고 위선적인 캐릭터로 가공한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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