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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 덕유산의 눈꽃(상고대)그곳에 가면 2023. 1. 5. 19:17
눈이 내려 나뭇가지에 핀 꽃을 눈꽃이라고 하지만,
서리가 얼어 핀 꽃을 상고대라고 부른단다.
겨울에 상고대를 가장 쉽고 안전하게 볼 수
있는 산이 어디일까?
무릎이 성치 않은 부모님께 잿빛 겨울이
아닌 눈부신 세상을 보여 드리고 싶을 때,
넘어지기라도 하면 다칠까 염려되는
아이들에게 순백의 세상을 보여주고 싶을
때 안전하고 쉽게 다녀올 수 있는 산은
무주 덕유산이 아닐까?
무주 리조트에서 좌회전한 후 1km 정도 가면
곤돌라 탑승장이 나온다. 주말에는 예약,
평일에는 현장에서 승차권을 구입한다.
곤돌라를 타고 20분쯤 올라가서, 바로 순백의
나무들을 볼 수 있다. 설천봉까지 20여분 걸린다.
아이들이나 어르신들도 오르는 데 별 무리가
가지 않는 곳이다.
상고대는 한자가 아닌 순수한 우리말이다..
이 말이 언제 생겼는지 찾아보니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현대 국어 ‘상고대’의 옛말인
‘산고’는 17세기 문헌에서부터 나타난다.’
(네이버 국어사전)
비슷한 말은 목가(木稼), 무송(霧凇),
수빙(樹氷), 화상(糀霜) 등이 있다. 그냥‘나무 서리꽃’이라고 부르면 쉽게 알 수
있을 듯.
(모차르트의 피아노협주곡 21번 2악장)
첫사랑
고재종
흔들리는 나뭇가지에 꽃 한 번 피우려고
눈은 얼마나 많은 도전을 멈추지 않았으랴
싸그락 싸그락 두드려보았겠지
난분분 난분분 춤추었겠지
미끄러지고 미끄러지길 수백 번,
바람 한 자락 불면 휙 날아갈 사랑을 위하여
햇솜 같은 마음을 다 퍼부어준 다음에야
마침내 피어낸 저 황홀 보아라
봄이며 가지는 그 한 번 덴 자리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상처를 터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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