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한탄강주상절리길을 걷다
    그곳에 가면 2023. 2. 16. 19:52

    한탄강(漢灘江)이라는 강 이름이 예사롭지 않아 검색해 봤더니,

    다음백과사전에서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흔히 6·25 전쟁 중 다리가 끊겨 후퇴하지 못한 사람들이 '한탄하며 죽었다'

    해서 불린 것이라고 하나

    이 명칭은 '크다·넓다·높다'라는 뜻의 '''여울··'의 뜻인 ''이 어울린

    순수한 우리말이며, 이를 한문으로 음차한 것이다.’

     

    본래의 강 이름과 무관하게 처음 유래가 더 실제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아마도 6.25 전쟁 때 수많은 전투가 일어나며 죽은 사람에 관한 생각으로

    그렇게 느껴지는 게 아닐까?

     

    2023년 2월 15일 한탄강주상절리길을 걷다. 

     

    한탄강 일대는 고생대부터 신생대에 이르는 다양한 암석층과 함께 하천의

    침식작용에 의한 주상절리와 협곡 등으로 지질학적 자원이 풍부하여 20151

    2월 환경부에 의해 연천군·포천시·철원군에 걸친 유역 1164.74

    국가 지질공원으로 인증되었다.’

    이런 지질학적인 특징을 가진 한탄강 주상절리를 맞은편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반대편에 잔도를 설치했다. 어떤 곳은 완전한 수직 벽에 철심을 박아 다리를

    놓았다. 총 길이는 3.6km라고 한다. 벼랑에 설치된 잔도를 따라 천천히 걸으며

    맞은편 주상절리의 신비한 모습과 강물 그리고 협곡이 만들어내는 자연의

    신비를 느끼는 즐거움은 일반적인 둘레길을 걷는 것에 비할 바가 아니다.

     

     

    그렇지만 한탄강이라는 이름에서 풍기는 우울한 남북 분단의 현실을 다

    떨쳐버릴 수는 없을 듯하다. 이럴 때 이런 시라도 한 편 웅얼거리면 좀

    기분이 풀릴 것 같다.

     

                                      강

                                                             안도현

     

    그대와 나 사이에 강이 흐른들 무엇하리

    내가 그대가 되고

    그대가 내가 되어

    우리가 강물이 되어 흐를 수 없다면

    이 못된 세상 후려치고 가는

    회초리가 되지 못한다면

    그리하여 먼 훗날

    다 함께 바다에 닿은 일이 아니라면

     

    그대와 나 사이에 강일 흐른들 무엇하리

     

     

     

     

    (잔도에서 바로 보는 물윗길)

     

     

    (승일교 부근의 빙벽(고드름)과 얼음 조각이 아직도 남아 있었다)

     

     

    매주 화요일은 개방하지 않는다.

     

    '그곳에 가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구례 산동 산수유꽃  (0) 2023.03.15
    익산 왕궁 미륵사지와 탑  (0) 2023.03.13
    춘천 소양강 처녀와 삼악산 케이블카  (0) 2023.02.16
    무주 덕유산의 눈꽃(상고대)  (0) 2023.01.05
    담양 병풍산의 설경  (0) 2022.12.29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