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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화재배, 농심배 세계 바둑대회, 변상일 9단의 불운
    새와 나무 2023. 2. 25. 12:14

     

     

    사람이 살아가는 데 운칠기삼(運七技三)이라는 말이 있는데

    경기가 잘 안 풀릴 때 사용하기도 하고,

    생활하면서 유독 나에게 행운이 없을 때도 사용한다.

    가령 경품 행사를 하는데 다른 사람은 다 뭐라도 한 개씩

    뽑히는데, 나만 제외되었을 때, 표를 구하거나, 어디에 입장을

    할 때 바로 내 앞에서 그만이라는 말을 들을 때도 이 말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노력만으로 될 수 없는 일들이 많이

    일어나기는 한다. 노력을 덜 하는 데도 일이 술술 잘 풀리는

    사람이 있고, 노력은 지독히 많이 하는데 하는 일마다 꼬여서

    고생하는 사람도 있다. 이런 경우에 운칠기삼이라는 말이

    실감이 난다.

     

    우리나라 남자 바둑 순위에서 부동의 2위를 지키고 있는

    선수가 변상일 9단이다. 2위는 한두 번의 행운으로 올라갈

    수 있는 순위가 아니다. 온전히 바둑 실력이 쌓여야만 가능한

    순위하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변상일 9단의 바둑

    실력을 의심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상하게 변상일 9단은 세계대회에서 운이 따르지

    않는다. 지난번 세계 삼성화재배 바둑대회 4강전에서 최정

    9단과의 대국에서 실수하고, 자신의 뺨을 때리고

    머리를 쥐어뜯는 장면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그 선수가 최정 9단보다 실력이 떨어진다고 생각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번 농심배 세계 바둑대회에서 중국의 구쯔하오

    선수와 대국 중반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에서 실수해

    다시 한번 불운에 울어야 했다. 이번에는 지난번처럼 과한

    반응은 없었지만 아마도 속으로는 자신의 실수를 자책하고

    소리 없이 울었을 것이다.

     

    (농심배 세계 바둑대회 구쯔하오와의 문제의 장면)

    (동네바둑에서 캡처)

     

    변상일 9단 개인으로 보나, 한국 바둑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변상일 선수에게 더는 불운이 아닌 행운이 찾아와 자신의

    정상적인 실력을 발휘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빌어본다.

     

    변상일의 불운은 25회 농심배(2023.10.19.)에서

    또 반복되었다.

    참 운이 없는 것 같다.

     

    종반전까지 12집 정도 불리하다가 좌변에서

    셰얼하오가 실수하며 반집으로 승패가 갈렸는데

    셰얼하오의 마지막 승착

     

    변상일 9단이 두었다면 확실하게 승리할 수 있었던 수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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