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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상욱의 책「사람이 걷는 법에 대하여」새와 나무 2022. 10. 15. 10:58
변상욱!
어떤 책?
철학적 사유 그리고
감성을 흔들어 깨우는 책!
변상욱이라고 써놓고 보니 어색하고 낯설다.
그는 몇 달 전까지 YTN에서 ‘뉴스가 있는 저녁’을
진행했다. 지금이나 그때나 언론은 공정하지 않고
기울어진 운동장 꼭대기에 서서 아주 쉽고 제멋대로의
방송을 하고 있는데, 변 앵커는 추측성이나 일방적인
보도를 하지 않았다. 통계자료를 제시하며 잘잘못을 정확하게
알려주는 방송을 진행해서 나의 최애 프로그램이었다.
좋은 점과 장점, 좋지 않은 점과 단점까지 정확히 비교해
주는 믿고 볼 수 있는 방송이었다.
대통령이 바뀌고 그는 방송을 떠났다. 왜 떠났는지 모르게
겠지만 균형 잡힌 그의 방송을 볼 수 없어 안타깝다.
방송을 떠난 후 「두 사람이 걷는 법에 대하여」라는 수필
집을 냈다. 이 책의 프롤로그에 이런 말이 있다.
‘저널리스트로서 쓰고 말하며 살았지만 사람들에게서
벌어지는 일들을 옮겨 적었을 뿐, 그들에게 손을 내밀지
못했다.’
프롤로그 끝에서 이렇게 말했다.
‘옆에서 걷는 이에게 손을 내민다.’
이 문장이 이 책을 쓰게 된 동기가 아닐까?
‘걷자, 살아 있음이 드러나도록’이라는 소제목 속에
이런 글이 있다.
‘흔히 묻는다. 어떻게 어디를 얼마나 걷느냐고?
그냥 걸으면 된다. 어디라도 마구 걸으면 된다.’
‘쉽게 표현해 ‘그저 무지막지하게’ 걸으면 된다.
그러고 나면 무엇이든 맛나게 먹을 수 있고 곤하게
잠들 수 있고 외로움도 잠시 덜어낼 수 있다.’
‘기초가 궁극에 이르면 그것이 절대의 경지임을 믿어도
좋다.’
송창식 가수가 날마다 기타의 기본적인 튜닝을 날마다
한다고 한다. 왜 그렇게 하느냐는 질문에 기초를 하다
보면 창조가 보인다는 식의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걷기’라는 본능적이고 따로 배울 필요조차 없는 동작이
우리 일생 최고의 보배인 것도 그런 맥락일 것이다.‘
걷기에 대한 변상욱 저자의 이 말 만으로 이 책의 다음
장을 읽어보고 싶은 충분한 호기심이 생기지 않을까?
나도 눈을 뜨자마자 일어나 산으로 간다. 날마다
그냥 걷는다. 살아 있으니까.
20년 넘게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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