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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의 책 「통섭의 식탁」새와 나무 2023. 1. 17. 17:35
통섭이라는 말을 처음 이 땅에 소개한 사람은 이화여대
석좌교수인 최재천 과학자다.
이 말을 처음 만든 사람은 영국의 윌리엄 후얼(William
Wheweii)이라고 한다. ‘consilience’를 우리말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하지만 영국에서 이 말은 곧
사라지고 고어가 되었단다.
‘영국인들에게는 잘 받아들여지지 않는 통섭의 개념이 왜
우리에게는 이렇게 쉽게 다가오는 것일까?
나는 우리 음식 문화에서 그 실마리를 찾았다. 우리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비빔밥이라는 실로 기이한 음식을
개발한 민족이다. - 어쩌면 섞는 것 하나는 이 세상
그 누구보다 우리가 제일 잘하는 게 아닐까?’
(통섭의 식탁 12쪽 최재천)
이 책의 목차는 다른 책에서 볼 수 없는 기발한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머리말〡세상에서 가장 풍성한 만찬에 당신을 소개합니다 4
로 시작해서
세프 추천 메뉴 3
애피타이저
메인 요리
디저트
일품요리
퓨전 요리로 되어 있다.
‘날개 달린 형제,
꼬리 달린 친구’로 첫 메뉴를 시작한다.
일본 교토 대학의 영장류 연구소에 있는 이 세상에서
컴퓨터를 가장 잘 다루는 침팬지 모자의 이야기,
먹으려고 들고 다니던 파파야를 땅에 내려놓은 채 석양의
장관을 바라보던 침팬지가 결국 파파야도 잊은 채 숲으로
들어갔다는 이야기, 물에 빠진 침팬지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물어 뛰어든 릭 스위프라는 사람이
“누구, 나를 구해줄 사람 없나요?”라고 말했기 때문이라고
말한 사람의 이야기, 바닷가에서 연주한 바이올린 소리를
듣고 찾아온 물개들과 교감하며 그들의 보전에 헌신한
스코틀랜든 여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인간의 위대한 스승들 Ich spute die Seele der Tiere》에
실린 제인 구달의 〈잠자리의 선물〉은 인간과 동물이 교감하는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다. - 이 책에는 아직 ‘과학적으로’
완벽하게 검증되지 않는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엄격한 과학의 잣대로 일축하지 말기 바란다.
비판적인 눈은 또렷이 뜨고 있더라도 마음의 문은 따뜻하게
열어두었으면 한다. 언젠가는 과학이 동물의 마음도 환히
들여다볼 수 있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눈을 갖추게 될
테니까.’ (27쪽)
‘나를 아는 많은 사람들은 “알면 사랑한다”라는
구절도 함께 기억한다. 동물들에 대해 많이 알게
되면 그들을 신음하게 하는 바보짓도 멈출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이 훌륭한 첫걸음이 되어줄
것이다.’ (31쪽)
인류는 지금까지 자연과 동물을 함부로 대한 결과 온난화로
인한 생물 종의 위기, 인간에 대한 바이러스의 주기적 공격
등으로 인해 역사상 가장 위험한 위기에 빠졌다.
먼 미래의 이야기인 줄 알았던 기후 위기를 지금 우리가
겪고 있다. 인류는 오만을 버리고 훨씬 더 진지하고 겸손하게
생활 태도를 바꾸지 않으면 미래가 아닌 당장 내일 파멸에
이를 수도 있을 것이다.
최재천의 「통섭의 식탁」을 읽으며 자원, 동물, 풀 한 포기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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