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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왜 사이비 종교에 빠져들까?사이비 종교와 인간의 나약함평행선 눈 2023. 3. 15. 13:17
잊을만하면 터지는 사이비 종교에 대한 놀라움은
보편적인 사람들의 관점에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사이비 종교가 신도를 만드는 과정을 유추해
보자.
ㅅ일보의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사람들의 축하 전화, 카카오톡을 통해서 전해오는 축하 문구에 하늘에라도 올라갈 듯 달뜬 채로 몇 달을 지나고 일 년이 지났다. 더욱 시를 열심히 써서 처음으로 시집을 냈다.
“일도야! 축하해.”
“일도 씨, 대박 나세요.”
이런 격려와 축하의 말과 문구에 마치 유명한 시백이라도 된 듯 행복했다. 내가 진짜 시인이 되었다는 느낌을 날마다 받으며 주체할 수 없는 즐거움이 가득했다. 초판 500권이 다 팔리고 다시 2쇄를 찍을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그만큼 주변에서 축하해 주는 사람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기대하고 기다렸지만, 시집은 겨우 50권이 팔리고 그것으로 끝이었다. 누군가
“시집은 많이 팔렸어? 시가 좋으니까 완판이겠지?”라거나 비슷하게 물으면 얼굴이 화끈거렸다. 적당히 얼버무리고 넘어갈 때마다 마음 깊은 곳에서 얼음 같은 된바람이 불었다.
이런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김일도 시인, 시집 한 권 안 줘. 첫 시집인데 한 권 줘 봐.”
사람들은 공짜로 시집을 얻어가려 하고 서점에서 돈을 내고 사지 않았다. 그렇게 나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멀어져 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김일도 시인님, 시집을 읽고 너무 감동하였어요. 주변 친구와 지인들에게 20권을 사서 선물해 주었습니다. ‘날개 없는 새’ 시집을 읽고 시 감상 모임도 하려고 합니다. 그때 시인님을 초청하겠습니다. 오실 때 사인회를 할 예정이니 여유 있으시면 시집 100권 정도 가지고 오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나는 감동했다. 비로소 나를 알아주는 독자가 있다는 생각에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이렇게 시작된 시 모임은 점차 확대되었고, 시집은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 완판되었다.
“2집은 언제 나올 예정이십니까? 너무 기대되니까 빨리 2집 내주세요.”
나는 죽기 살기로 시를 쓰는 데 몰입했다. 어느 날 시 모임이 끝나고 동아리 회장이 말했다.
“제가 잘 아는 분이 시인님의 시를 읽고 꼭 한번 뵙고 싶다고 하는데 시간 되세요?”
나는 그 사람을 만났고, 그 사람으로 후원으로 모임은 점차 시만이 아니라 종교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사람들이 말하는 이른바 사이비 종교였다. 나는 쿡쿡 웃었다.
‘사이비면 어때 나의 시를 알아주고 시집을 팔아주는 사람인데.
교주에 대한 시, 내가 쓰고 싶은 시를 써 시집을 냈고 시집은 계속 완판이었다. 지인들이 SNS에 내가 쓴 시를 비난하면 할수록 시집은 날개 돋친 듯이 팔려나갔다. 날개를 달고 나는 듯이 행복하고 뿌듯한 날들을 맞고 있었다.
사이비 종교에 빠지는 이유에 대해서 몇 가지
고찰을 해 보았다. 먼저 종교적인 측면에서 박승복 목사
님의 의견을 간추렸다.
사이비 종교에 빠지는 사람들은
간절함을 통해 하나님의 신비를 체험하고, 확신을 받고
싶어 한다.
성경을 더 알고 싶고, 하나님의 숨결을 가까이서 느끼고
싶은데 기성 종교에서는 채워주지 못한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
사이비 종교에 접근하게 되면
‘예수님이 너를 위해 죽으셨고, 너를 위해 재림했다.
그 사람이 누구냐? 바로 아무개다.’
가스라이팅(gaslighting - 타인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심리나 상황을 조작해
사람을 통제하고 조정하는 일)를 통해 나를 인정해 주고,
존중해 주고, 떠받들어 주는 관계 속에 빠질 수밖에
없게 만든다.
사이비 종교의 가장 해악은 인간 이성을 망가트린다.
비판 의식, 합리적인 사고를 날려버린다.
이어서 박승복 목사님은 하버드 대학교 로베르트
웅거 교수의 〈미래의 종교〉에 대해 소개했다.
기독교가 그리스도의 신성을 믿지 않는다면,
영생의 약속을 신뢰하지 않는다면,
그리스도를 예언적 교사 혹은 위대한 모범적 행위자
정도로만 생각한다면
부활을 인류의 종속에 필요한
어떤 비유 정도로만 생각한다면
믿음과 불신의 중간 어느 지점에서 피난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정신과 의사의 분석 –오동훈 김지윤
사이비 종교에 빠진 사람들은 설득되지 않는다.
사이비 종교에 빠져들게 하는 과정은
유대감 형성- 사이비 종교 관점의 성경을 빡세게 공부
한다. (일주일에 3-4회)
신도가 되면 부모, 친구 등 일반 사람들과 관계를 단절시킨다.
심리를 조작한다.
공작에 쉽게 빠져드는 사람 사람의 특징
의존적 성격- 평소 타인의 의견을 반대하지 못함.(남의 말을
거절하지 못함)
피암시성- 수동적이고 무비판적으로 정보를 수용하는 경향이
높은 사람
불균형한 자기애- 이상과 현실의 차이가 클수록 자기애에 대한
손상을 입고, 자신감에 찬 사람이나 집단에 끌린 후 선택받았
다고 생각함.
공작하는 수법
스트레스와 고립감- 혼자 있는 사람에게 접촉한다.
“정말 선해 보이십니다.”
“인상이 너무 좋아요.”
“도를 아시나요?”
“심리 상담을 해 보시겠습니까?”
사이비 종교의 신도가 된 사람들의 행동과 심리
논리적 설득으로 빠져나오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맹목적인 믿음, 강한 믿음이라기보다는 본인의 마음
속에서 스스로의 오류를 인정하기 힘든 부분이 사이비에서
벗어나기 힘들게 만든다.
어느 정도 거짓이라는 것을 인지해도 자기가 선택하고,
수많은 시간과 경제적 손실을 불러왔다는 것(즉 내 인생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기 힘듦)을 인정하기 하기 힘듦.
그래서 자신의 의심은 무시하고 주변 사람을 공격하게 된다.
※ 스스로 진실을 만들어 버림
※ 논리나 설득이 아니라 격리하고 치료하는 것이 효과적임
심리학적 관점- 김경일 교수
이단과 사이비의 차이
이단은 기존 종교나 교단의 보편적 교리에서 벗어남
사이비 종교는 종교를 가장한 사기 단체로 특정 개인에
대한 맹목적, 절대적 충성
교주를 신격화하는 방법- 아버지, 메시아, 창조주 등의
호칭으로 절대적 권력 부여
왜 사이비 종교에 빠질까?
외로움- 개인적 혹은 가정이라는 외로움 때문에
강한 지속력을 기꺼이 받아들임
사회 불균형 즉 일상적이고, 보편적인 생활에서
행복을 느끼지 못하고 외로움에 빠진다.
교육 수준에 관계없이 이상형에 빠진 사람들이 사이비
종교에 빠지기 쉽다. (정신과 의사의 의견과 일치하는 부분)
내 본능이 정당화되는 것이 이상형의 실현이라고 생각한다.
(섹스, 폭력, 폭언, 이탈 등)
사이비 종교가 없는 사회를 만들려면 필요한 것.
본능이 조절되고 균형을 이를 사회가 필요
성공, 돈 등 가치관이 하나인 사회가 아니라 다 가치관이 필요
이분법적 사회가 아니라 다양성이 인정되고, 존중되고
폭력이나 착취적인 사람을 골라내는 사회가 되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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