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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공정사회」
    영화. 드리마 2023. 4. 6. 17:17

     

    감독 이지승

     

     

    세상에 공정사회가 존재할까? 체재가 민주주의든 공산주의든.

    그냥 이상향일 뿐. 그래도 우리가 그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공정사회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힘없는 소시민이 제도나 법의

    적용에서 힘 있는 사람과 동등하게 취급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버스 기사의 800원을 유죄 판결을 받고, 퇴직금으로 50억을

    받은 힘 있는 아버지와 아들은 무죄를 받는 그런 사회가 실제

    모습이다.

     

     

    제도와 법의 문제만은 아니다. 남의 아픔에 공감하기는커녕

    비아냥거리고, 조롱하고, 적대적 언어를 쏟아내고 있는 사람들

    속에서 살고 있다. 제주 4.3 사건에 즈음하여 거리에 내걸린

    현수막이 우리 사회의 최근의 단면이라고 할 수 있다.

     

     

    영화 공정사회10살 딸이 성폭행을 당한 후 벌어지는

    사건을 다루고 있다. 이 일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인간으로서 가장 큰 슬픔은 자식이 먼저 세상을 떠나는

    일이다. 그런 측면에서 생각한다면 어린 딸이 성폭행을 당해

    평생 기구의 도움을 받아 대변을 처리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

    렀다면 미치지 않을 엄마는 단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경찰은

    절차라는 말만을 앵무새처럼 반복하며 엄마 (장영남. 영화에서 엄마는

    이름도 없는 아줌마로 불린다)의 처절한 부탁에 한 번도

    성의 있게 나서지 않는다.

     

    어린 딸의 불행 앞에서도 자신의 체면만을 생각하여 기자와

    형사에게 돈을 주며 사건을 은폐하는 유명 치과 의사. 별거

    중인 아내를 비난하며 딸을 외면하는 행동.

    아줌마는 결국 해결사의 도움을 받아 딸의 불행, 자신의 아픔과

    분노를 스스로 해결하다. 범인을 남편의 병원 수술대에서 처절하게

    살해한 후 쓸쓸하게 걸어가는 뒷모습을 보이며 영화는 끝난다.

     

     

     

    이 영화의 부제가 아줌마라고 한다. 이 낱말은 염치없고 자신

    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여자라는 다소 비하하는 의미를 담은

    말이다. 그렇지만 엄마라면 확 달라진다. 엄마는 자식을 위해

    대신 죽을 수도 있는 유일한 사람이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마더에서도 혜자(김혜자)는 아들 도준(원빈)의 살인을 목격한

    사람을 살해해서 아들을 보호한다.

     

    감독은 아줌마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우리나라에서 관람객이 무려 천만 명이 되는 영화가 가끔

    나온다. 화끈한 국민성을 보여주는 것은 좋지만, 이런 영화

    관람 성향은 다양한 종류의 영화를 만드는 데는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밖에 없다. 이 영화는 제작비가 5천만 원밖에

    들어가지 않은 독립영화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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