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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카시오페아
    영화. 드리마 2023. 1. 24. 17:43

    감독 신연식

    사고, 행운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행운은 주변 사람을 즐겁고 행복하게 만들지만,

    불행은 주변 사람까지 파괴하는 강한 전파력을

    가지고 있다.

     

    알츠하이머로 인한 치매 비율이 점점 증가하고 있고,

    특히 65세 이하의 초로기 치매도 늘어나며 가족을

    불행에 빠트리고 있다. 초로기 치매를 다룬 영화

    카시오페아는 치매에 걸린 수지(서현진), 아버지(안성기)

    암울한 현실을 보여주는 영화다.

     

    인우 역을 연기하는 안성기의 얼굴은 처음부터 끝까지

    침울하게 일그러져 있고,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성장해서

    변호사가 된 까칠한 도시 여자 수지의 웃음기 없는

    얼굴은 치매가 진행되며 점점 영혼이 빠져나가 제웅처럼

    변해버린다. 마치 무당이 제웅을 만들어 회색 옷을 입히고

    응징의 수단으로 사용하듯, 수지는 신에게 영혼을 송두리째

    빼앗겨버리고 껍질만 남은 채 살얼음판을 향해 걸어가듯

    안타깝고 위태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30년 동안 해외 근무로 인해 수지가 어린 시절 애정을

    주지 못한 인우의 자책은 끝까지 딸의 곁에서 함께 하려는

    부정을 연기하는 모습이 내내 침울하다. 치매 가족의 절제

    되지 않은 언어의 과잉 분출, 간병인의 분을 넘는 간섭이

    그를 더욱 힘들게 한다.

     

    초로기 치매에 몰입하는 서현진의 연기력도 나쁘지 않았고,

    그런 딸을 곁에서 지키며 보살피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는 안성기의 역할도 나쁘지 않았는데 뭔가 1% 부족

    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정확히 짚어내지는 못하겠다. 아마도

    영화 '화장'에서 암을 간병하던 남편 정석 역할의 반복 같은

    느낌이 들어서 그런 게 아닐까?

     

    이 영화에서 치매라는 불행 앞에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라서 공감과 감정이입이 더 잘

    되고,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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