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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브이 포 벤데타’
    영화. 드리마 2023. 3. 5. 10:45

     

                                                                              감독 제임스 맥테이그

     

    영화를 볼 때 어떤 점에 관심을 가지고 보느냐 하는

    것은 개인의 성향이나 취향에 따라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스토리에 중심을 둘 수도 있고, 배우의 연기에

    관심을 가지고 볼 수도 있고, 영상미의 아름다움에 초점을

    맞출 수도 있고, 영화를 보고 나서 길게 남는 여운과

    의미를 중요하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브이 포 벤데타는 배우들의 연기보다는 영화가 주는

    의미가 더 깊은 인상을 주었다. 3차 대전이 끝난 후 세상이

    혼란에 빠졌을 때, 영국에서는 나치를 연상하게 하는

    독재정권 혹은 전체주의를 지향하는 총통 셔틀러가

    정권을 잡고, 사회를 통제한다. 반동분자, 무슬림, 유색인종

    등 정치 성향에 맞지 않는 사람들을 체포해 정신집중캠프

    (라크일 수용소)로 보내고 이들을 상대로 생체 실험을 하여

    바이러스를 만들고 퍼트려 8만 명의 사람을 죽이기도 한다.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BTN 방송을 선전도구로 이용한다.

    통금을 실시하고, 개인의 자유를 철저히 차단하며 정권에 대한

    비판도 허용하지 않는다.

     

    정신집중캠프인 라크일 수용소 화재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V는 보통 사람보다 뛰어난 능력을 가지게 된다. V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해 수년 동안 치밀하게 준비를 하며

    라크일 수용소를 운영한 중요한 인물들을 차례로

    제거한다. 115일 이비와 V는 셔틀러 정권의 핵심

    웨스트민스터 궁정과 빅 벤을 폭파한다. 건물이

    폭발할 때 차 나폴레옹의 러시아 침공을 물리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차이콥스키의 1812년 서곡이 울려 퍼진다.

    가이 포크스 가면을 쓰고 거리로 나선 수많은 시민은

    건물이 폭파하는 장면에 환호하며 가면을 벗는다

    시민들은 통제와 감시에서 벗어나 자유와 민주에 대한 권리를 

    다시 찾은 기쁨에 환호한 것이었다. 

     

    V는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총을 맞고 이렇게 말한다.

    이 마스크 뒤에는 살점만 있는 게 아니야. 한 인간의

    신념이 있지. 총알로는 죽일 수 없는 신념이 담겨있어.”

     

    이 영화는 시민이 독재정권에 저항하지 않으면 결코

    개인의 자유를 누릴 수 없고 사회적 통제를 벗어날 수 없음을 말해주고

    있다. 독재정권은 언론을 장악하고 통제하며, 비밀경찰이

    시민들을 끊임없이 사찰하며, 정권의 비리를 감추고,

    위기가 닥쳐도 괜찮다고 안심시킨다. 결국, 국가는 회복할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지지만, 정권을 잡은 세력과 그

    그늘 밑에서 기생하는 세력들은 시민의 감시와 통제를

    강화한다.

     

    지금 우리의 현실과 비교하며 영화를 감상하면 더 실감이

    날 것 같다.

     

     

    이 영화에서 V가 썼던 가이 포스크 가면은 시민의 자유와 권리를 짓밟는

    정권에 대한 저항과 투쟁을 의미한다.

     

    1605년 제임스 1세의 종교정책에 불만을 품은 가톨릭교도들이 웨스트민스터 궁전

    지하에 화약을 쌓아놓고 폭파하려고 했는데, 가이 포크스는 이 단체의 회원이었다.

    이후 이 화약 음모 사건 저지를 기념하기 위해 영국에선 매년 115일 가이 포크스의

    밤을 열었는데이때 회원들이 가이 포크스의 가면을 썼고. 이것이 점차 데포르메

    (미술, 특히 주로 회화에서 대상을 사실적으로 묘사하지 않고 일부 변형, 축소, 왜곡을

    가해서 표현하는 기법. 데포르마시옹(déformation)이라고도 불린다.)되어

    현재의 모습으로 바뀌게 되었다.

     

    브이 포 벤데타에서는 영국 파시스트 정부를 전복시키려는 주인공 브이가 가이 포크스

    가면을 썼는데, 영화가 만들어 진 후 유명해져 가이 포크스 가면은 저항과 혁명의 아이콘으로

    거듭났다고 한다. 2010년대 구미권에서는 어나니머스(온라인에서 익명으로 활동하는 해커 집단들,

    또는 그러한 집단을 표방하는 무리를 통칭하는 이름이다.)를 통해 더 유명해지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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