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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잠
    영화. 드리마 2023. 9. 29. 14:55

                                        영화 잠

                                                                                                          감독 유재선

     

    잠은 인간에게 하루의 고된 일과를 마감하고 다음 날

    재충전할 수 있는 축복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낮 동안 이리저리 흩어졌던 마음 조각들을 모아 차례차례

    제자리로 돌려보내 아침을 맞도록 도와주는 것이라는 말이

    피터팬에서 나온다.

     

    영화감독 크리스토퍼 놀런은 잠자는 중에 영화의 모티브를

    얻었다고 하며, 소설 아옌데는 잠을 자면서 스토리를 생각

    했다고 한다. 사람들은 정말 좋은 일이 생겼을 때 꿈 같다고

    말하고, 너무 나쁜 일이 일어났을 때도 차라리 꿈이기를

    바란다. 잠 속에서만 꿀 수 있는 이렇게 긍정과 부정의

    이중성을 가지고 있다.

     

     

    유재선 감독의 영화 은 부정적인 의미를 가진 경우다.

    현수(이선균)는 잠을 자다가 일어나서 정상에서 벗어난 행동을

    한다. 곧 출산할 아내 수진(정유미)은 현수의 이상 행동이

    치료되지 않고 반복되자 불안을 느낀다. 심지어 기르던

    강아지를 죽여 냉장고에 넣은 행동과 베란다에서 뛰어내리려는

    행동까지 하게 되고, 출산 후 현수가 아기를 죽일지도

    모른다는 극도의 공포심을 느끼게 된다.

     

    여기서부터 영화는 두 가지 변곡점을 제시한다. 아랫집에 살던

    남자의 죽은 귀신에 의해 빙의에 걸렸다는 수진 어머니와 무당의

    말을 믿지 않던 수진은 그 말을 믿게 되고, 몽유병으로

    인해 가족까지 죽이는 다른 몽유병 환자의 경우를 생각하며

    심한 정신적 고통과 이를 극복하기 위해 방어기제인 무당의

    말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쪽으로 기울고 행동하다가, 정신

    병원에 입원까지 하게 된다.

    현수의 뇌파 사진을 보여주며 의사가 몽유병이 치유되었다는

    말을 듣고 안심한 현수는 수진이 퇴원하는 정신병원으로 간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두 남녀가 가정을 이루고 함께 사는

    일은 연애와는 별개의 문제다. 오죽하면 결혼은 연애의 무덤

    이라는 말까지 있을까?

    죽은 아랫집 남자의 귀신이 현수에게 들어갔다는 수진 엄마와

    수진은 무당의 힘을 빌려 귀신을 쫓아내려는 방법을 선택하고,

    현수는 의사의 과학적인 방법으로 몽유병이 치료되었다는,

    두 사람의 서로 다른 믿음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극적으로

    제시된다. 수진의 병적인 믿음에 진저리가 난 현수가 집을

    나가려고 하자, 수진이 거실의 걸려있던 둘이 함께라면

    극복 못 할 문제는 없다라고 쓰인 좌우명인 현판을 현수의 뒤통수를

    향해 던지자 거울에 맞아 산산조각이 난다.

     

    현수는 몽유병에 걸려 이상 행동을 하고, 그런 현수 때문에

    수진은 정신적 이상 장애로 인해 무당에 의지하는 이중적

    구도에서 과연 두 사람의 간극은 해결이 되었을까?

    아니면 둘이 함께라면 극복 못 할 문제는 없다라는

    현판에 맞아 산산조각이 난 거울처럼 깨져버린 것일까?

    귀신이 물러갔다고 안심하고 현수의 팔을 베고 오랜만에

    잠이 든 수진의 정신적 이상 장애와 현수의 몽유병은 정말

    합의점을 찾은 것일까?

     

    영화를 보는 이유가 스토리가

    재미있어서, 배우들의 연기에 매료되어서, 

    영상미가 너무 뛰어나고 아름다워서 등이

    있을 것이다. 영화 꿈은 오는 쪽일까?

    그건 영화를 보는 사람이

    고유한 영역일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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