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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이 있는 삶 저녁이 있는 삶은 2012년 대선 때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나왔던 손학규 후보가 내건 선거 구호였다. 그가 내걸었던 구호는 다른 후보들이 내건 구호에 비해서 훨씬 덜 자극적이고 선전의 효과가 떨어지는 미지근한 말이었는지 아니면 다른 정치적 요인 때문이었는지 대통..
제국주의 야망을 키우는 일본 가까우면서도 가까이 할 수 없는 나라 일본, 그 일본이 다시 꿈틀대기 시작했다. 우리에게 주었던 피해와 수모를 돌이켜보면 도저히 잊을 수 없고 그래서 가까이 할 수 없는 나라다. 저들이 진심으로 사과하고 행동한다 해도 믿음이 가지 않을 텐데 지금 벌..
혼불 속에 담긴 생 최명희의「혼불」을 읽으며 아릿하게 느끼는 감동이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우리에게도 이런 소설이 있다는 자부심 같은 것이라고 해야 할지, 한 문장, 한 쪽을 읽어 내려갈 때마다 놀라움은 감동으로 이어졌다. 그간 대하소설을 읽으면서 느꼈던 사실성의 부실한 묘..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 성완종 사태를 지켜보며 여러 가지를 생각한다. 늘 그래왔듯이 정경유착의 먹이사슬은 없어지고 않고 여전히 질긴 생명력으로 무성하게 공생하고 있다. 또 다른 성완종이 지금도 뿌리를 내리고 권력과 내밀한 거래를 하고 있을 것이라고 짐작한다. 단지 탄로가 ..
아이들을 다시 만나기 위한 숨 고르기(봄봄 북카페) 장 선생을 처음 만난 건 여행 강의 수강자로 강의가 시작된 첫 날이었다. 그때 장 선행의 얼굴에서 밝은 광채가 나고 있었다. 사람의 얼굴은 저마다 개성을 가지고 있지만 그런 기운을 가진 사람은 흔치 않기에 놀랐다. 사람의 일상과 ..
빌어먹을 짓(녹차 만들기) 지난겨울은 큰 추위가 없었고 늦추위도 오지 않아 봄이 빨리 왔다. 다른 해에는 곡우가 되어도 녹차 새싹을 따서 차를 만드는 경우가 거의 없었고 좀 더 지나야 가능했다. 그렇지만 올해는 곡우가 이틀 남았는데 녹차의 새잎이 제법 돋아났다. 아침도 먹지 않고 ..
꽃도 외로움을 탄다 지난겨울은 혹독한 추위가 없이 따뜻한 겨울이었다. 꽃샘추위가 있기는 했지만 잠시였고 겨울의 끝자락에서 온화한 봄으로 이어졌다. 그래서인지 꽃들도 추위를 타지 않고 어느 때보다 선명하고 화사한 모습으로 주변에서 만날 수 있다. 진달래가 만지면 바스러질 ..
사랑하는 친구여, 너는 알지 못하는가 블라디미르 솔로비요프 사랑하는 친구여, 너는 알지 못하는가 우리에게 보이는 모든 것이 보이지 않은 것의 반사이고 그림자일 뿐이라는 것을? 사랑하는 친구여, 네겐 들리지 않는가 삶의 삐걱거리는 소음이 장엄한 화음의 이지러진 반향일 뿐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