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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 수진의 배냇저고리영화. 드리마 2018. 3. 15. 12:12
마더, 수진의 배냇저고리
드라마 「마더」 15회에서 영신은 홍희가 건네준 수진의 배냇저고리와 사진을 받고 오열하는 장면이 나온다. 영신은 수진의 아기일 때의 모습을 가슴 저리도록 그리워했지만 숨기고 있었다. 그러던 영신이 수진의 영아일 때의 체취가 묻은 배냇저고리와 사진을 움켜쥐고 오열하는 장면은, 영신이 가슴에 품고 있던 수진에 대한 모성을 가장 함축적으로 표현해준 장면이 아닐까. 영신이 딸 셋을 입양하여 기르면서 자신이 낳았다는 절절한 애정을 가지고 키웠다. 하지만 마음에 앙금처럼 가라앉아있던 감정은 친모이지 못한 아쉬움이었다.
영신의 오열! 가슴 속에 꼭꼭 묻어두었던 그리움과 슬픔이 수진의 배냇저고리와 사진을 받아들며 반가움과 한스러움이 뒤섞이며 터져 나온 눈물이었을 것이다.
이 장면을 보며 많은 사람들이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나오거나 콧마루가 시큰해지지 않았을까. 자식에 대한 모성은 그 어떤 것보다 강하고 깊으며 끈끈한 사랑과 희생으로 뭉뚱그려진 마음이라고 할 수 있다. 예전의 모든 어머니들은 가부장적 가족 관계에서 희생과 헌신으로 자식들을 품어 안았다. 어머니라는 이름으로 어떤 어려움도 참고 견디며 자식들을 만을 바라보며 살았다. 자식은 일상과 삶의 처음이고 끝이었다.
「마더」에서 혜나의 어머니 자영이 딸을 대하는 이기적인 태도가 현재의 젊은이들의 마음속에 숨겨진 작은 진실이 아닐까.
“젊은 시절 스팩 쌓으려고 쓴 돈이 얼만데, 아이 키우면서 일 못하면 그 돈이 너무 아깝다.”
“요즘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의식주 해결하는 것도 벅차다. 출산 계획이 있어도 낳기가 꺼려질 수밖에 없다.”
“나는 내 삶이 중요하기 때문에 아이를 솔직히 갖고 싶지 않다. 여자들이 직장생활 하는데 출산은 도움이 안 된다.”
(시사저널.2018. 3.14에 인용)
사는 모습도 바뀌었지만 여자들의 사고방식도 천지개벽 수준으로 변화했다. 이런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이 「마더」의 위 장면을 보며 어떤 생각을 했을까.
세상은 풍족해졌지만 어머니의 모성은 가난해졌다고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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