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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성조기·이스라엘기·욱일기·하켄크로이츠산문 2018. 10. 9. 14:58
태극기·성조기·이스라엘기·욱일기·하켄크로이츠
오늘은 10월 9일 한글날이다. 대한민국 5대 국경일(3.1절.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 한글날)의 하나다. 국경일에는 당연히 태극기를 내걸고 자랑스럽게 휘날리는 모습을 보고 싶다.
과거에는 국경일에 빠짐없이 태극기를 달고 내가 살 수 있는 유일한 조국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다. 그렇지만 지금은 국경일에 태극기를 달지 못하고 있다. 태극기를 달려고 하면 꺼림칙한 마음 때문에 달지 못하고 있다. 그 까닭은 2016년 9월 29일 처음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촛불 집회가 열린 후 국회에서 탄핵이 의결되고, 헌법재판소에서 2017년 3월 10일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는 판결이 내려지고 구속이 된 후 재판 과정에서 박근혜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태극기를 들고 시위를 하기 시작했다. 이른바 ‘태극기 부대’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태극기를 들고 시위를 하는 장면을 보면서부터 태극기에 불편한 마음을 어쩔 수 없었다. 처음에는 태극기만 들고 나왔던 사람들이 나중에는 성조기와 이스라엘 국기를 들고 나왔다. 이를 바라보는 대부분의 시민들의 마음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그리고 태극기, 성조기, 이스라엘 기를 담담한 심정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그런 와중에 이번에는 욱일기가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 2018년 제주도에서 열리는 국제 관함식(관함식(觀艦式)은 국가 통치권자가 군함의 전투태세와 장병들의 군기를 검열하는 일종의 해상사열식으로, 해군 함정들의 전통적인 해상집회가 된 관함식은 1346년에 영국 국왕 에드워드 3세가 주관한 함대의 전투태세 검열에서 비롯되어 1897년 영국 빅토리아 여왕 즉위 60주년 시 대대적 행사로 발전했다고 한다.)에 일본 함정이 욱일기를 달고 관함식에 참석한다고 했기 때문이다. 두말할 필요 없이 욱일기는 일본이 한반도와 동남아시아를 침략하여 크나큰 피해를 준 2차 대전 때 일본 육군과 해군이 사용하던 깃발이다. 일본은 당시의 침략 전쟁을 침략 전쟁이라 부르지 않고 진출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침략을 정당화하고 있으며, 자신들이 저지른 온갖 범죄와 악행에 대하여 반성하지 않고 있다. 반성하기는커녕 지금 아베총리는 제국주의의 부활을 꿈꾸며 재무장을 합법화하려고 헌법을 고치려고 하고 있다. 이런 일본이 우리나라의 관함식에 욱일기를 달고 오겠다는 것은 너무나도 뻔뻔한 행동으로 과거의 행동을 합리화하고 앞으로 침략도 불사하겠다는 야욕을 드러낸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세계 어느 국가도 일본처럼 자신들의 침략 전쟁을 합리화하고 현재 그리고 미래에 침략 전쟁을 불사하겠다는 노골적인 태도를 보이는 나라는 없다.
(잘못 만들어지 어느 절의 만자)
(왼쪽 절의 만자 오른쪽 하켄크로이츠)
독일이 나치에서 사용하던 하켄크로이츠를 법으로 금지하고 과거의 행동에 대해서 반성하고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가려는 행동과는 너무나 대조적인 행동을 일본은 보여주고 있다. 독일 사람들이 우리나라를 방문해서 절에 들렸다가 절에 그려져 있는 만자를 보고 깜짝 놀란다고 한다. 독일에서 금지되고 있는 하켄크로이츠가 한국의 절에 당당하게 그려져 있기 때문이다. 독일 사람들에게 하켄크로이츠는 그만큼 금기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자세히 보면 절의 만자와 하켄크로이츠는 다른 점이 있다. 끝부분 ㄱ으로 꺾인 날개의 방향이 서로 다르다. 만자는 시계 방향으로 되어 있는데 하켄크로이츠는 반시계 방향으로 되어 있다.
아무튼 과거의 악행을 저지른 기와 우리나와 관계가 없는 다른 나라의 국기들이 등장해서 일반 사람들을 당혹하게 만들고 있으니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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