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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미니스트와 가사노동의 가치
    산문 2018. 10. 11. 12:35



    페미니스트와 가사노동의 가치

     

     

          남편이 돈을 벌고 아내는 집에서 아이를 키우며 살림을 하는 가정에서 남편들이 아내에게 위세를 떠는 경우가 많다.

        “나는 밖에서 온갖 수모를 당하며 돈을 버는데 당신은 집에서 도대체 뭘 하는 거야? 이 집안 꼴 좀 봐.”

       

      전업주부라면 한 번쯤은 남편에게 들어봤음직한 남편의 갑질이다. 정말 집에서 살림하는 아내는 돈도 벌지 못하는 무능력한 사람일까. 오랫동안 살림을 해서 집 밖으로 나가 일할 용기와 기능을 상실한 아내는 아무 말도 못하고 당하고만 있어야 할까.

     

      처음으로 통계청에서 가사노동의가치를 발표했다. 2014년 기준 시간당 가사 노동을 돈으로 환산했을 때 10569원이라고 발표했다. 당시 최저임금은 시간당 5210원이었다고 한다. 최저임금의 2배 정도가 된다. 이런 조건으로 2018년 가사노동의 가치를 환산하면 최저임금 7530원의 2배로 계산하면 시간당 15000원 정도가 된다. 아이를 2명 키우며 살림을 한다고 하면 잠자는 시간 8시간을 빼고 계산해 보면(물론 젖을 먹는 아기가 있을 경우는 자는 시간이 그보다 훨씬 줄어들겠지만) 360만 원 정도 된다. 아이를 키울 경우 8시간 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노동해야 하지만 8시간 계산해도 그렇게 된다.


       이제 집에서 살림하는 아내의 노동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고 남성들도 집에서 살림하는 아내에게 돈도 벌지 못하는이라는 생각을 접을 때가 되었다. 국가에서 인정하는 가사노동의 가치를 남편은 물론이고 사회에서도 인정해 주어야 한다. 교통사고를 당했을 경우 보험회사가 전업주부인 경우 가장 낮은 가치로 평가를 해서 적은 보상금을 주는 일도 금지하고, 국가에서 평가한 액수로 환산해서 보상해 주어야 한다. 그런 일을 해야 할 기관이 국회인데 거기가 생각하면 욕이 나오려고 한다.


       페미니스트들의 주장에서 여성들의 가사노동에 대해서 평가해 달라는 주장을 듣지 못했다. 최저임금을 두고 노동자 간의 갈등처럼 여자들 사이에도 전업주부는 관심의 대상이 아닌 걸까. 직장에서 여성에 대한 차별도 문제지만 지금까지 가사노동은 무관심 속에 있었다. 차별은 그나마 남성에 비해 좀 더 낮은 평가를 받지만 가사노동은 차별은커녕 무관심 속에 묻혀있었다. 수많은 전업주부들이 아무런 대접도 받지 못하고 무시되어 왔다. 통계청의 이번 가사노동에 대한 가치 평가를 시점으로 해서 여성의 가사노동이 제대로 평가받은 단초가 되었으면 하면 바람이다. 그리하여 전업주부들도 직장을 가진 여성들처럼 경제적인 가치가 인정되고 남편에게도, 사회에서도 당당한 대접을 받으며 생활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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