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나무야 나무야
    산문 2020. 11. 6. 12:58

    2007년 제주도의 올레길이 처음 열린 후 전국 지방자치단체는

    경쟁적으로 올레길을 모방한 둘레길을 만들기 시작했다.

     

    제주도의 올레길은 제주도 방언으로 집으로 통하는

    아주 좁은 골목길을 뜻하는 '올레길'은 언론인 출신

    서명숙 님이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고 나서 구상한

    것이라고 한다.

     

    전국 어느 지역을 가더라도 데크길 한두 개는 다

    있다. 없는 곳을 찾기가 오히려 더 어렵게 되었다.

    몇 년 전 봉화산에도 둘레길이 조성되었다. 둘레길을

    만들기 위해 사람이 들어갈 수 없는 곳의 수십 년 된

    수많은 나무들이 잘라냈다. 안타까운 마음으로 그 모습을

    바라보아야 했다.

     

    둘레길이 완성된 후 길가에 꽃과 나무들을 새로 심었다.

    나무를 심고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누군가 나무를 잡아당겨

    뿌리가 들어났다. 작은 철쭉 종류나 큰 나무도 뽑혀있었다.

    길가 바로 옆에 뿌리가 뽑힌 나무가 있어 그대로 두면

    죽을 것 같아 나무를 바로 세우고 흙을 파다 덮었다. 그래도

    바람이 불면 넘어질 것 같아 돌을 가져가 흙을 덮은 쪽에

    눌러놓았다.

    (잘 자란 복자기나무)

     

    그 길을 지날 때마다 나무가 죽지 않고 자라는지 살펴보았는데

    다행이 잘 자라 이제는 2미터 넘게 자랐다. 그리고 예쁘게

    단풍이 들었다. 나무 이름이 복자기나무였다. 느티나무와 잎이 거의

    비슷한 모습이다.

     

    나무는 지구의 허파와 같은 역할을 해서 자연 생태계와 인간에게도

    아주 중요하다는 것을 다들 알고 있다. 그렇지만 인간은 물질적

    풍요를 이루기 위해 세계 각지의 밀림들을 훼손하고 있다. 그 결과

    지구 온난화, 물 부족, 동식물의 서식처 감소 등으로 생태계는 물론

    인간에게도 크나큰 위험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전조증상들이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인간들은 물질에 대한 욕망을 버릴 수 없기에 브레이크

    없는 폭주 기관차처럼 엄청난 속도로 달리고 있다.

    경주 황성공원에서

    그 무서운 결과를 과학자들이나 환경가들이 경고하고 있지만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나 일반 사람들은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

    코로나19가 발생하여 인류가 큰 재앙을 겪고 있다. 그렇지만 환경에

    대한 전 지구적인 대책을 세우려는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인간은 스스로 파멸을 길을 재촉하고 있는데 과연 그 끝은 어디일까?

    가을 비가 내린 후 봉화산에 돋아난 버섯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