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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을 위해 죽은 대통령이 없다?산문 2020. 11. 9. 14:40
“우리는 지금 힘듭니다.
우리는 많이 지쳐 있습니다.
저는 옛날의 역사책을 보든 제가 살아오는 동안에
왕이나 대통령이 국민 때문에 목숨을 걸었다는 사람은
본 적이 없습니다.
중략
나라를 위해서 국민이 힘이 있으면 위정자들이 생길
수가 없습니다.”
지난 9월 30일 나훈아 가수가 KBS 공연에서 사람들에게
많은 감동을 주었다.
공연에서 노래 못지않게 그가 한 말이 사람들에게 큰
울림을 주었고 정치인들보다 낫다는 말을 들었다.
그가 소신 있는 말을 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가 한말 중에서 문장 구성상
잘못된 말이 있어 지난번 ‘작가 조정래 님과 가수 나훈아 님의 말’에서
지적한 바 있다. 트집을 잡거나 비난을 하려고 쓴 글이 아니다.
다시 한 번 이번에는 그가 한 말 중에서 사실이 아닌 말이 있어
되돌아보려고 한다.
“저는 옛날의 역사책을 보든 제가 살아오는 동안에
왕이나 대통령이 국민 때문에 목숨을 걸었다는 사람은
본 적이 없습니다.”
이 말을 사실이 아니다. 역사에서 왕이나 대통령이 백성
혹은 국민을 위해서 죽은 사람이 많지는 않겠지만 있었을 것이다.
가까운 실례가 있다.
칠레 아옌데 대통령(1908-1973)은 피노체트의
쿠데타로 위험에 처하게 됐다. 군은 그에게 조국을
떠나라는 권고를 했고,
마침내 아우구스트 피노체트 장군은 쿠데타를 일으켜
아옌데 정부를 무너뜨렸다. 하지만 아옌데는 대통령은
도망가지 않고 쿠바의 카스트로가 선물한 AK-47 소총을
들고 최후까지 대통령궁을 지키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한다.
그는 마지막을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한다.
“이게 저의 마지막 말입니다. 제 희생이 헛되지 않으리라는
것을 확신합니다. 결국에는 제가 대역 죄인의 비겁자
그리고 반역자를 심판한 도덕적 교훈이 될 것을 확신합니다.”
그가 칠레에 사회주의를 건설하려고 했던 대통령이었지만
우리와 다른 체재의 국가를 만들려고 했다고 해서 그의
죽음을 가볍게 볼 수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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