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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의 수국과 코끼리마늘꽃그곳에 가면 2022. 6. 11. 14:26
부안 마실길에 데이지꽃이 예쁘다고 하기에
찾아갔더니 이미 시들어 버리고
바다마저 해무로 희미해서 나른한 권태로 남았다.
채석강, 내소사, 곰소염전, 월명암 등 떠올리다가
공주로 향했다. 수국이나 보려고.
유구수국정원으로 갔더니 수국은 만개를 준비하고
있는 중.
활짝 핀 수국의 농염하고 짙은 유혹도 좋지만
막 피어나고 있는 수국의 순수하고 청초한 모습도
아름답다.
어느 꽃인들 아름답지 않은 꽃이 있을까?
수국의 풍성한 꽃송이는 천 개 만 개의 미소와 표정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꽃은 그냥 아름답고 인간은 아름다운 마음과 행동을
해야 아름답다.
하긴 꽃을 찾아 먼 길을 가는 사람이 악당일 리야
없겠지만.
공주 미르섬의 코끼리마늘꽃, 꽃양귀비, 수레국화,
금계국 그리고 기생초 꽃
코끼리마늘꽃과 나비
꽃밭, 금강, 그 너머 공산성
수국을 보며
이해인
기도가 잘 안되는
여름 오후
수국이 가득한 꽃밭에서
더위를 식히네
꽃잎마다.
하늘이 보이고
구름이 흐르고
잎새마다.
물 흐르는 소리
각박한 세상에도
서로 가까이 손 내밀며
원을 이루어 하나 되는 꽃
혼자서 여름을 앓던
내 안에도 오늘은
푸르디 푸른
한다발의 희망이 피네
수국처럼 둥근 웃음
내 이웃들의 웃음이
꽃무더기로 쏟아지네
천 개의그리움
김영천
이름이 하나이어도
그리움은
천 개나 되듯이
마음이 하나이어도
눈물은 천 개가
넘습니다
온 들판을 가르는
푸른 잔디처럼
잔디에 맺힌
천천 개의 이슬방울처럼
보십시오
내게 당신은너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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