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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 동굴 카페와 전남도립미술관그곳에 가면 2022. 9. 12. 14:14
우리나라 사람들의 커피 사랑은 세계 어느 나라 못지않을
것이다. 전국에 카페가 7만 7천여 개라고 한다.
도시에는 한 집 건너 카페라고 할 정도로 많이 볼 수 있다.
추석 다음 날 곡성 동굴 카페를 갔다.
1950년대 초반 금을 캐던 광산이었는데 카페로 만들었다고 한다.
곡성 기차마을에서 섬진강을 따라 구례 쪽으로 10여 분 가면
도착한다. 곡성군 오곡면 침곡마을이다.
커피를 주문하고 동굴 안으로 들어가 마음에 드는 의자에 앉아
동굴의 시원함을 만끽하며 마시는 커피는 에어컨으로 냉방을
하는 일반 카페에서 느낄 수 없는 자연의 시원함이 있다.
조금만 앉아 있으면 추위를 느낄 정도이다.
동굴 안의 온도는 늘 10-13도를 유지한다고 한다.
동굴 안은 날씨에 따라 천장에서 물방울이 떨어지고 양이 조금씩
다른데, 장마철이나 비가 많이 내리면 바닥에 습기가 많이 찬다고
한다. 우리가 갔을 때는 가끔 한 방울씩 떨어지고, 굴 끝 그러니까
막장이었던 곳에는 맑은 물을 받아두는 곳도 있었다.
(맑은 물이 곳인 막장)
황금을 캐던 동굴에서 맛보는 황금 커피
섬진강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 광양 도립미술관으로 갔다.
멋진 건물 안으로 들어가니 넓은 실내가 펼쳐지고 몇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었다.
전시 작가 중 ‘빌 비올라(BILL VIOLA)’ 작품을 감상했다.
두 작품은 동영상이었다. 하나는 ‘트리스탄과 승천’이었고
다른 하나는 ‘불의 여인’이었다. 불의 여인은 이졸데 인듯했다.
두 작품은 영국의 전설 ‘트리스탄과 이졸데’다 죽음에 관한
내용이었다. 작품 해설에 ‘트리스탄과 이졸데’에서 이야기에서
테마를 차용했다고 했다.
한 여인이 불 앞에 서서 불을 응시하고 있다. 한참 동안 불을
응시하다가 두 팔을 들어올더니 뒤 물로 넘어진다. 여인이 물에
뛰어든 후 점차 불이 사그라들어 물로 변한다.
아마도 트리시탄과 이졸데의 사랑이 불꽃럼 타오르다 비극적으로
종말을 맞는 내용을 형상화한 것으로 생각되었다. 유한의 불꽃인
사랑에 목숨을 거는 어리석음을 인간은 반복하고 있다.
금지된 사랑은 늘 비극적으로 끝을 맺게 된다.
복수, 비난, 고립 혹은 죽음으로 사랑의 종말을 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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