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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봉화산 가을 단풍길그곳에 가면 2022. 11. 14. 13:14
우리나라 어느 지방을 가도 그 지방의 산이나 강, 바다를
따라 데크 길을 내어 지역 사람은 물론 외지에서 오는 사람
에게도 그 길을 걸을 수 있도록 해 놓았다.
순천에는 순천만 습지 갈대 군락지를 걸을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 놓았고, 봉화산에는 둘레길을 만들어 놓았다. 산의
허리를 뚫어 길을 내는 일은 찬반이 있을 수 있다. 자연은
인간의 발길이 닿는 순간 그 본연의 자태가 훼손될 수밖에
없는 측면에서는 개발을 하지 않아야 하고, 휴식이나 관광을
위해서는 개발되어야 한다. 순천 봉화산 둘레길을 만들면서
길이 있는 데도 바로 옆에 새로 길을 낸 곳이 여러 곳이
있는데 왜 그랬는지는 계획한 사람만이 알 수 있을 것이다.
개발하되 최소의 범위에서 해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2022년 11월 13일 순천 봉화산 둘레길을 따라 걸었다.
가을이 깊어 온통 노란색으로 뒤덮였다. 봉화산에는
참나무가 많아서 둘레길에 서면 시야가 노란 나뭇잎 물결로
채워진다. 3부 능선을 따라 걷는 12.5km는 길은 경사가
심하진 않지만, 쉬엄쉬엄 걸으면 4시간을 걸어야 하니까 완주
하기는 그리 쉽지 않은 길이다.
둘레길을 걸을 때 산이 이렇게 말하고 있는 듯했다.
“당신은 지금 봉화산의 가장 아름다운 가을 단풍을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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